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정현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회동에서 개각 관련 건의를 받았다. 이 대표는 탕평·균형·능력 인사 및 소수자 배려 인사를 제안했고 박 대통령은 "잘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개각은 '4·13총선 이래 야당의 압박'에 쫓겨서가 아니라 여당의 제안을 수용한 결과로 포장될 여지가 생겼다.
개각 규모는 5개 부처 안팎의 '중폭'과 2~3개 부처의 '소폭' 전망이 혼재돼 있다. "시기와 규모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결심에 좌우된다"(청와대 관계자)는 말대로 인사검증이 완료된 대상자들 가운데 박 대통령이 필요한 수만큼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오는 19일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우 수석을 기다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휴가 중 이례적으로 차기 경찰청장 내정을 발표하면서 우 수석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석사논문 표절 의혹, 자녀의 부정 취업 의혹, 재산신고 누락 의혹 등이 제기됐다.
시기적으로 이달 셋째주부터 '우병우 논란'이 차츰 다시 부상할 토대가 갖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사드 방중'으로 수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이 우병우 카드로 반격을 취하고 다른 야당도 공조할 게 뻔하다"며 "인사청문 정국은 물론, 9월 정기국회 돌입 이후에도 국회운영위 소환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어 우병우 논란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