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1일 오후 4시, 이화여대 인문관 111호에서 비공개로 '미래라이프대학 사태 관련 현안에 대한 교수 토론회'를 열고 "사태 해결을 위한 가시적이고 진지한 노력이 없을 시 총장의 사퇴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결의안을 내놓았다.
교협은 "총장은 현재의 사태 해결을 위해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는 만남을 갖는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극적 대책인 '중재위원회' 대신, 사태의 시급성과 심각성을 감안해 비대위 체제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비대위의 운영 목적과 범위는 '학생들의 농성 해제와 학업 복귀', '사태 관련 학생들의 안위 보장', '의사소통 및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한 학교 당국의 노력 도출' 등 3가지다.
교협은 "이번 사태를 초래해 교육자로서 이화 교수 전체의 권위와 자부심에 크게 누를 끼친 총장과 재단의 책임은 결코 작지 않다"며 "실추된 학교와 교수들의 명예는 물론, 총장으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이화의 명예를 위해 교수들은 적극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경희 이대 총장은 12일 오후 2시 본관 점거 중인 학생들을 찾아 대화를 시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생들은 "대화 성립 여부를 떠나 총장의 진정한 사과"를 공문으로 받길 바란다는 입장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최 총장은 학생들과의 대화를 위해 본관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당시 학생들은 "최 총장이 예고 없이 본관을 방문한 뒤 학생들이 만남을 준비하는 동안 돌아가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