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12일 강원CBS 인터뷰를 통해 차기작 '군함도' 제작 배경과 촬영 주무대인 강원도와의 협업 구상을 전했다.
강 대표는 "베테랑 촬영 당시 류승완 감독과 함께 의미있는 차기작을 고민하던 중 군함도 기획안을 접하자마자 마음의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생각보다 방대하고 이야기가 아팠다. 실제 군함도를 방문했을 때 참담함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이 영화는 반드시 만들어져야 하고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군함도 촬영 예산은 220억 원, 전작 베테랑 58억 원의 4배에 달한다는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군함도 촬영 예산은 역대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액수가 큰 작품 중 한편일 것이다. 흥행이 담보된 오락영화가 아니어서 부담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에 반드시 이런 이야기는 해야한다는 신념이 강했다. 군함도를 유네스코 유산으로 만든 일본인의 자긍심만큼 조선인과 중국인들에게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도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춘천을 세트장 조성지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위치상 이점이 컸다. 오픈세트에 만 5000여 평가량이 필요했는데 많은 곳에서 제안도 받았지만 춘천이 가장 안정적인 촬영 환경이 제공돼 의심의 여지없이 결정을 내렸다."
"부산하면 부산 영화제가 있듯이 강원도가 수도권과의 근접성을 살려 새로운 문화, 영화 로케이션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도 하겠다."
강 대표는 의미부여와 함께 영화 촬영지 역시 단순한 임시 관광지에 국한되지 않도록 각계의 관심을 당부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나쁜 일 많이 했어' 이런 얘기에 그치는게 아니라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전쟁의 비참함,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영화가 되길 기대한다. 같은 맥락에서 춘천 세트장 역시 단순한 영화촬영지가 아닌 역사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날 강 대표는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최동용 춘천시장, 최문순 화천군수, 윤승근 고성군수와 군함도 촬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 지사 등은 군함도의 원활한 촬영을 위한 행정, 홍보, 인력 지원 등을 약속했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참상을 다룬 영화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믿고 보는' 대세 배우들이 열연한다. 개봉은 2017년 상반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