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도시의 상징, 동방명주
상하이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자리 잡은 동방명주는 실제로 봐야 비로소 그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상하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468m의 거대한 방송용 송·수신탑은 쭉쭉 뻗어 올라가고 있는 상하이의 마천루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관람객을 실은 엘리베이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중간부에 위치한 전망대에 멈춰 선다. 그 높이만 해도 자그마치 263m로 전망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상하이의 광활한 스카이라인이 눈앞에 펼쳐진다.
상하이의 과거를 만나고 싶다면 예원에 꼭 들러야 한다. 예원은 400년 전 명나라 시대에 반윤단이라는 고위 관리가 노부모를 위해 만든 약 1만 5000㎡(4000~5000평) 크기의 거대한 정원이다.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상점과 주택가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중국 무협영화에서나 보던 정원이 모습을 드러내며, 순식간에 옛 중국의 정취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 넓이 만큼이나 굽이굽이 미로처럼 얽힌 정원은 나무와 꽃이 발산하는 향기로 가득하다.
지붕에 있는 특이한 조각들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의 패기 넘치는 모습을 섬세하게 재현해 놓아 눈길을 끈다. 정원을 천천히 거닐며 난간에 기대어보고, 연못의 돌다리도 건너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예원이 중국의 화려한 문화를 보여준다면 상하이 시내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옛 마을 '서당'은 예부터 전해져 오는 서민들의 일상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특이하게 마을을 둘러싼 물길 위에 세워진 서당은 교통수단으로 배를 이용하기 때문에 '작은 베니스'라고 불린다.
관광지로 개발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흐르는 물처럼 고요한 평화가 가득하다. 따사로운 햇볕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정취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취재협조=더좋은여행(bettertrav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