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바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성국 선수에게) '앞으로 형 보면 친한척 해라'라고 농담을 던졌다"고 밝혔다.
김성국(31)은 전날 50m 권총 결선에서 깜짝 투혼으로 북한에 동메달을 선사한 주인공이다.
김성국은 전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등이 남조선, 2등이 베트남, 3등이 우리다. 남북이 하나가 돼서 메달을 따면 또 통일이 되면 1등과 3등이 조선의 것으로 하나의 조선에서 더 큰 메달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최근 북한의 잇단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한국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김성국의 '통일'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진종오는 "시상식장에서 김성국 선수를 짧게 만나서 많은 얘기를 못했지만 친한척 하라고 일러줬다"며 "원래 국제대회에 잘 안나오는 선수라 처음 봤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또 북한 사격영웅 김정수(39)와 농담을 주고받은 상황도 전했다.
앞서 진종오가 10m 공기권총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메달권에 들지 못하자 북한의 김정수 선수가 다짜고짜 "너는 10m를 왜이리 못쐈네?"라며 농을 건넸다고 한다.
이에 진종오가 "형도 못쐈잖아?"라고 받아치자 김정수는 "나는 나이가 많잖아"라고 대꾸했고 이에 진종오는 "나랑 두살 차이밖에 안나면서 무슨 나이야?"라고 응수했다.
김정수는 진종오보다 2살 많은 북한 사격영웅으로 인민체육인 칭호까지 받은 북한 내 스타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권총과 공기권총 타이틀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