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JTBC 리뷰 토크쇼 '썰전'에서는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민생투어 도중 '손빨래' 하는 사진을 본인의 SNS에 올린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유시민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앞 마을회관에서 묵으면서 빨래하는 사진이다. '나 보통 사람이에요. 이 사람 믿어주세요'라는 건데, 사실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습도가 높아서 저녁에 빨면 아침까지 안 마른다. 틀림없이 널어놨다가 비서진이 비닐봉지에 담아갔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에 전원책은 "빨래판을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하다"고 운을 뗀 뒤 "컬러사진으로 보니 앉은 자세, 입은 옷 등이 너무 좀 그렇더라. 그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 하필 왜 그 사진을 올렸는지 의도적이라는 생각이다. 결국 이건 속옷이 아닌 이미지를 빨래하는 사진"이라고 꼬집었다.
전원책은 이어 김문수, 손학규, 박원순, 정몽준 등 정치인들의 실명과 사례를 언급하며 '서민 코스프레'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코스프레가 아직 통하는 사회다. '서민과 가깝게 보이려 하는 것이니 이해를 해주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민생 탐방'이라고 하는데, 민심을 탐방해야만 아느냐. 그렇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는 대중이 만들어 주는 것이지 본인이 빨래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유시민은 "고급 승용차 있고 운전해 주는 비서 있으면 서민과 멀어진다. 그런데 자기 생활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나. 그럴 때 잠시라도 서민의 입장해서 한 번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게끔 자기가 이런 걸 해보는 것은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일부러 속이려고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조금 다른 견해를 밝혔다.
"정치인들이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것으로 노력으로 인정해주고, 그것만 보지 말고 공직자로서 의사결정권을 어떻게 행사하고 어떤 정책을 펴는지도 함께 보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