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스 감독은 이날 패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탈락의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리베 페랄타나 로돌포 피사로 같은 선수들이 대회 도중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영향이 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구티에레스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에만 얘기하고 싶지, 다른 것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멕시코는 4년전 런던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이번 한국전 패배 이후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왔음은 물론이다.
런던 대회 우승을 이끈 루이스 페르난도 테나 전(前) 감독은 한국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2라운드 피지 전에서 5대1 승리에 그친 것이 가장 뼈아팠다"며 멕시코 대표팀의 경기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페랄타와 피사로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들의 부상 이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이 예선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
일본의 축구 전문매체인 '사커킹'은 "한국이 독일과 무승부를 기록하고 우승 후보 멕시코를 8강에서 탈락시켜버렸다"며, 경기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한국의 수준이 일본보다 높은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올림픽 관련 게시판 등에는 "한국이 온두라스까지 이길 가능성도 높다"거나 "기세를 몰아 더 높은 곳까지 갈 지도 모른다",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결승 토너먼트에 꼭 진출해라" 같은 격려성 응원 글들이 쏟아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멕시코전 승리로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 사상 최초로 조1위로 8강에 진출하는 순간을 만끽했다.
대회 2연속 8강 진출이라는 기록도 새로 쓴 대표팀은 이날 온두라스와의 8강전이 열리는 미나스제라이스주의 주도 벨루오리존치로 이동했다. 준결승 진출을 가를 온두라스전은 14일 오전 7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