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 가면 비엔나 커피가 있을까?'에 대한 답은 '아니오'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우리나라의 커피숍에서 비엔나커피를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비엔나에서는 비엔나 커피를 만날 수 없다. 하지만 '아인슈페너' 라는 커피가 우리가 한국에서 마시는 비엔나커피와 상당히 닮아 있다. 아인슈페너 커피는 유리잔에 아메리카노를 넣고 생크림을 올려 만든 커피다.
달콤한 커피이기에, 추운 겨울 더 생각나는 아인슈페너 커피를 마시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비엔나 하면 사실 커피 보다 더 유명한 것이 바로 자허 토르테이다. 디저트 종류인 자허 토르테는 오스트리아계 유태인인 프란츠 자허에 의해 처음 탄생하게 되었는데, 그의 아들인 에두아르드 자허가 데멜 베이커리에서 일하면서, 프란츠 자허의 레시피를 완성했고, 이 후 이 곳 호텔 자허를 차리면서 본격적으로 자허 토르테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달기 때문에, 비엔나 커피와 비슷한 아인슈페너보다 그냥 카페 라떼와 비슷한 멜랑게 커피가 더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단 것을 좋아한다면 아인슈페너에 도전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자허 토르테가 프란츠 자허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그 처음 시작은 이곳 데멜 베이커리였다. 자허 토르테 외에도 많은 베이커리 들로 유명한 곳인데, 카페이지만 케이크로 더 유명한 곳이니, 가벼운 케이크와 함께 비엔나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마시는 멜랑게 커피나 아인슈페너 커피를 곁들이면 좋다.
◇카페 첸트랄
역사적인 카페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한 곳 더 있는데 바로 카페 첸트랄이다. 이 곳은 1868년 문을 연 이래로 아직까지 영업을 하고 있고, 럭셔리한 인테리어 덕에 더욱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카페 데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카페 데멜을 갈까 첸트랄을 갈까 하는 기분 좋은 고민을 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카페는 특이하게 입구에 페터 알텐베르크의 밀랍인형을 세워 놓았는데, 이 카페에 워낙 자주 왔던 단골 손님 중 하나였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가 너무 사랑하는 화가인 클림트도 이 카페에 자주 들렀다고 하니, 어쩌면 커피를 마시기보다 이 카페를 오래 전 예술인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감정 때문에 더 애정이 가는 것일지 모르겠다.
▲취재협조=투리스타(www.turist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