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오전 11시58분 행사장에 도착해 밝은 표정으로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하며 "당선을 축하한다"거나 "고생하셨다" 등의 인사를 건넸다. 새누리당은 지난 9일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인사들을 대거 지도부에 선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전당대회장에 들어가 보니까 날씨보다도 당원들 마음이 더 뜨거운 것 같았다. 당원들이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열망이 대단하구나, 앞으로 더욱 잘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 박상영 펜싱 선수가 상당히 밀려 있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이렇게 되뇌면서, 아주 그냥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서 이렇게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도 상당히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며 "지금 안팎으로 나라 사정이 어렵지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게 '해낼 수 있다!', '할 수 있다' 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혁신지수가 3년째 세계 1위로 평가되는 점, 지난해 수출 6위를 기록한 점, 최근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된 점 등을 들어 '제2의 한강의 기적' 성취 가능성을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모든 것이 우리 국민들이 해낸 일"이라며 "어려운 상황만 보지 말고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해낼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그런 자신감과 도전 의식과 용기를 가지고 뛴다면 우리가 다시 한 번 '제2의 한강의 기적'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도부부터 신념과 어떤 의지를 가지고, 국민들이 힘을 내시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새 지도부에 국민들이 바라는 바는 반목하지 말고, 민생 정치에 모든 것을 좀 바쳐서 해나가 달라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려면 우리 당부터 화합하고 또 당정청이 하나가 돼서 해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급한 것이 추경 예산도 있고, 또 규제프리존 특별법도 급하고, 또 노동개혁법도 한시가 급하다. 모두가 힘을 합해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감으로써, 정부나 국가가 지향하는 혁신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많이 힘써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갈 때, 국민의 삶도 지금보다 더 편안해질 수 있고, 나라도 튼튼해질 수 있다"며 재차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도 적극 호응했다. 이 대표는 "여당은 어쨌든 우리 대통령님이 이끄시는 이 정부가 꼭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당정청이 완전히 하나가 되고 동지가 돼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제대로 실천해나가겠다. 우리도 집권 세력, 여권 세력의 일원으로 책무를 꼭 할 것을 다짐한다"고 맹세했다.
이 대표는 이밖에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민생사범 중심의 광복절 특사 단행, 탕평 및 소수자 배려의 개각 등을 건의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특히 이상고온으로 너무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하시기 때문에 당과 잘 협의해 조만간 방안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기요금 개편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