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는 국가별로 2명에게 출전권을 준다. 하지만 세계랭킹 15위 안에 4명 이상 포함된 국가는 예외다. 최대 4명까지도 출전이 가능하다. 한국은 9위 장하나(24, 비씨카드), 12위 유소연(26, 하나금융그룹)까지 6명이 15위 안에 포진했고, 상위 4명이 대표로 확정됐다.
4명이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뒤를 이어 미국이 3장의 출전권을 확보한 것이 전부다.
그만큼 한국 여자 골프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은 높다.
박인비와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가 출전하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는 18일(한국시간)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된다. 올림픽 골프는 4라운드 합계 성적으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여자 골프 대표팀은 아직 리우 현지에 도착하지 않았다. 어차피 남자 골프가 끝난 뒤 15일부터 본격적인 코스 적응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
일단 여자 골프 전설 박세리 감독이 가장 먼저 리우로 향했다. 박세리 감독은 10일 출국했다. 선수들보다 먼저 도착해 코스 등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어 11일 박인비와 전인지가 출국하고, 김세영과 양희영은 미국에서 리우로 날아올 예정이다.
박세리 감독은 "올림픽 목표는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따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개인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이 변수다.
무엇보다 박인비는 올해 연이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대신 리우 올림픽을 위해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복귀전이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했다. 물론 성적 자체의 의미는 없지만, 17일 1라운드 시작 전까지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박인비는 "2라운드 동안 큰 부상 없이 통증 없이 마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몸 상태가)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남은 기간 끌어올려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올해 2승을 거뒀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공동 26위에 불과하다. 컷 탈락도 한 차례 있다.
양희영과 전인지는 올해 우승은 없지만, 최근 성적은 괜찮다. 양희영은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뒤 리우 올림픽 준비에 매진했고, 전인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공동 8위로 마쳤다.
물론 경쟁자들의 면모도 만만치 않다.
세계랭킹 1~4위가 총출동한다. 랭킹에서는 오히려 밀린다. 특히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박세리 감독이 꼽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또 4승을 거둔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주타누간(태국), 3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4위 렉시 톰슨(미국)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