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일정 꿈꾸다 '짜증 신혼여행' 될 수도

프랑스 파리(사진=허니문리조트 제공)
파리에서 뮌헨으로 또 비엔나와 융프라우를 거쳐 다시 로마로 그리고 파리에서 끝이 나는 허니문 일정. 숨이 막힌다. 일단 가는 김에 다 보고 오자라는 추상적인 꿈이 현실에 부딪혀 짜증으로 돌아온다. 일정이 복잡하면 여유를 갖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 여행이 되기 쉽다. 그렇다면 제한된 일정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면 어떡해야 할까.

허니문 리조트의 양보미 차장은 "적당한 거리의 신혼여행지와 좋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직장인이라면 휴가를 9일에서 10일 정도는 내야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코사무이(사진=허니문리조트 제공)
하지만 우리나라 신혼여행 일정은 대부분 4박5일이나 4박6일이 기본이다. 신혼여행 일정이 괌이나 세부 정도로 기까운 곳이면 4박 5일, 그 외 지역은 4박 6일, 다소 먼 지역마저도 5박7일 정도로 일정이 짧은 편이다.

양 차장은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신혼부부들이 직장에 다니는 경우가 많아 휴가를 길게 낼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여행사 입장에서도 일정이 길어질수록 요금이 비싸지기 때문에 여행사와 신랑신부가 모두 만족하는 4박이나 5박 선에서 일정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여행사들의 신혼여행 상품을 분석해보면 기내에서 이동 중에 숙박이 있는 경우가 많아 4박6일 일정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몰디브 수상 리조트(사진=허니문리조트 제공)
예를 들어 하와이 신혼여행 상품의 경우 이웃 섬을 포함하지 않고 오아후만 방문하는 경우라면 4박6일 일정을 만약 이웃 섬을 포함하면 5박7일 일정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몰디브나 유럽 지역의 경우 5박7일 일정의 상품은 항공일정에 따라 현지 숙박 일수가 짧고 이동 중에 버리는 시간이 많아질 수 있다.

특히 날짜 변경선을 넘는 경우에는 기내 2박에 하루가 더해져서 5박8일 상품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멀리 이동할수록 이국적인 풍광을 접하게 되긴 하지만 그 만큼 이동 중에 버리는 시간도 많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서 상품을 골라야 한다.

베르사유 궁전(사진=허니문리조트 제공)
만약 여행사의 책임 소재를 벗어나는 개별 신혼여행의 경우라면 일정을 더욱 더 합리적으로 짜야 한다. 자칫 계획 없이 자기만의 일정을 추구하다보면 돈은 돈대로 더 들어가고 평생에 한 번 뿐인 신혼여행이 스트레스 여행으로 전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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