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아! 꼬레아! 대한민국! 대한민국!"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브라질 리우올림픽 8강진출의 교두보에서 만난 네덜란드는 강했다.
하지만 한국을 사랑하는 현지 브라질인들의 열렬한 응원에 네덜란드는 막판 힘을 잃었다.
한국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퓨처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숙적 네덜란드와 32-32로 비겼다.
오영란의 7m 드로우 선방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대표팀은 꺼져가던 8강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들은 경기시작 약 1시간 전인 10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응원장을 찾아 한국대표팀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경기 휘슬이 울리고 한국과 네덜란드가 근소한 점수차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TV로 중계되자 브라질인들은 "대한민국" "꼬레아"를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인 만큼 응원열기는 여느 다른 나라와 확실히 달랐다.
70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30-40대 젊은층들, 10대 소녀들, 그리고 엄마품에 안겨온 아이까지 대한민국을 외쳤다.
대한민국 꼬레아를 외치다가도 자신들만의 축구 응원가로 한껏 흥응 돋우기도 했다.
한국대표팀이 17-18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치자 한 브라질 남성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한국팀이 1점차로 결국 승리할 것"이라며 "브라질인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을 얻어 한국팀이 이기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브라질 여학생들도 한국 승리를 강력히 원했다.
루이사(15)는 CBS노컷뉴스 취재진에게 "한국팀이 너무 잘하고 있다"며 "한국이 20점 이상 차이로 네덜란드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의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응원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요청에 그녀는 "선수들이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 열씸히 잘 싸워서 꼭 이겨달라"고 말하며 소녀처럼 웃었다.
함께 한국팀을 응원하러 온 친구 루이사, 타밀라도 태극기를 손수 들고 "꼬레아 꼬레아"를 외쳤다.
경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한국팀이 끌려가자 60명이 넘는 브라질인들은 자신들의 나라가 지는 것처럼 안타까워했다.
네덜란드 선수가 점수를 내거나 한국 선수들을 밀치면 "우~우~"하며 야유까지 보냈다.
또 한국교민들을 따라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쳤다.
40년 전에 브라질로 이민을 온 조미숙(52 여)씨는 "리우에는 한국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국을 알릴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올림픽을 계기로 브라질인들이 우리를 응원해주니까 너무 기쁘다. 한국사람인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