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 발언권 제한 이어 공개발언 사실상 폐지

언로 막혀 '논란'…이정현 "조율되지 않은 말로 시간 허비 막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취임 이후의 첫 가시적 변화로서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이 사실상 폐지됐다.

김현아 대변인은 11일 "아침 회의 공개 발언을 앞으로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논평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내실 있는 회의를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개 발언 폐지는 이 대표의 의중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되자, "최고위 회의는 말 그대로 회의"라며 "포토타임만 갖고 바로 회의로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곧바로 비공개회의가 진행됐다. 통상 새누리당 회의 방식은 당 대표부터 당직 서열에 맞춰 돌아가면서 공개 발언을 해왔다.

전날 당 대표와 원내대표만 공개 발언을 하고,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하지 않기로 했다가 '군기잡기' 논란이 일자 아예 아무도 안 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사안에 대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견해가 엇갈릴 경우 갈등이 노출되는 등 '봉숭아 학당' 지적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언로가 막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그런 오해를 하지 말라"며 해명했다. 그는 "40~50분씩 각자가 조율되지 않는 얘기 하고 (정작) 회의는 20분, 이렇게 하는 회의 운영 방식은 국민 상식으로 봤을 때 개선돼야 할 얘기"라고 지적했다.

공개발언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왔던 지도부로선 비공개 회의 원칙이 달가울 리 없다. 한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완전히 비공개로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특정 사안이 있을 경우 발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계파가 엇갈리는 비박계 강석호 최고위원은 비공개 방침에 대해 "한 번 해보자, 일장일단이 있을테니"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강 최고위원은 "폐쇄시켰다고 하지 말고, 지켜보고 (공개와 비공개 중) 어느 부분이 나은지"라고 말했다.

다만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은 필요한 경우 언론과 별도의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3당 원내대표 회동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날 당초 원내대표의 공개 발언은 가능하다는 원칙에 맞춰 발언 자료를 들고 왔으나, 이 대표의 방침이 바뀌어 발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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