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김연경, 완승에도 활짝 웃지 못한 이유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유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8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뒀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한국 시각) 브라질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A조 예선 아르헨티나와 3차전에서 3-0(25-18 25-20 25-23) 완승을 거뒀다.

일본전 승리와 러시아전 패배를 안은 대표팀은 조별리그 2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브라질과 일본, 러시아, 카메룬까지 A조 6개 팀 중 4위 안에 들면 8강에 진출한다.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이 3패를 안아 사실상 한국은 8강행을 예약한 셈이다. 한국은 특히 A조 최약체 카메룬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주포 김연경(28 · 192cm)은 양 팀 최다인 19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1개를 곁들였다. 공격 성공률은 50%로 러시아전 35.6%보다 높아졌다.

사실상 8강 진출을 이뤘지만 김연경은 썩 만족스러운 표정이 아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오늘 승리해서 기분이 좋지만 경기력은 일본전이나 러시아전에 비해서 나오지 않아서 조금 안 좋은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수비가 잘 돼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좋지 않았던 부분은 뭘까. 김연경은 개인으로서, 또 주장으로서 대답했다. 김연경은 "개인적으로도 안 좋은 공격을 보완해야겠지만 일단 (팀의) 리시브가 많이 흔들린 것 같다"면서 "보완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대표팀은 리시브 51개 중 16개만 제대로 받아냈다.

특히 김연경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지적했다. 김연경은 "팀이 전체적으로 상대가 약하면 거기에 맞춰지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1, 2세트를 쉽게 가져갔지만 3세트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접전을 펼쳤다. 김연경과 김희진(17점)의 강타 등으로 이기긴 했지만 주장으로서 찜찜함이 남았던 것.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오는 13일 맞붙는 개최국 브라질이다. 김연경은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딴 데다 홈인 만큼 더 잘할 거라 생각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기본적인 것, 서브를 강하게 때리고 리시브를 잘 하고 상대 블로킹이 높으면 빨리 움직이는 공격을 잘 해야 한다"면서 "선수들끼리 잘 얘기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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