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남 나주 경찰서는 3살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최 모(25) 씨를 10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 48분쯤 나주시 이창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조카인 A(3) 군을 목 조르고 욕조 물에 여러 차례 머리를 처박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모인 최 씨는 조카 A 군이 설사를 하며 인분을 침대 시트에 묻힌 데 화가 나 A 군의 목을 조르고 이후 욕실에 데려가 씻기던 중 A 군이 토하자 A 군 머리를 잡아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5차례 넣었다 뺐다 하며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조카가 쓰러져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숨졌다.
최 씨는 또한, 조카 A 군을 양육하는 동안에 아무 이유 없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수시로 피해자를 폭행하고 지난 7월 말에는 말을 듣지 않는다며 A 군의 팔을 발로 밟아 골절상을 입힌 사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는 지적장애 3급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분노 조절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조카 A 군과 A 군 엄마와 올해 3~4월부터 주거지에서 함께 생활해 오던 중, A 군 엄마가 6월쯤 충북 한 공장에 취직하면서 친언니인 A 군 엄마를 대신해 조카를 양육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군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고, 최 씨에 대한 추가 조사 뒤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