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임직원들, 은성PSD서 상품권 받은 정황 포착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지난 5월에 발생한 2호선 구의역 사고 이후 메피아 수사에 나선 경찰이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의 뇌물 수수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를 맡은 은성PSD로부터 백화점상품권을 받아 사용한 혐의로 서울메트로 관계자 30여 명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의 직급은 1급부터 9급까지 다양했으며, 스크린도어 관리나 발주·계약 등 은성PSD와 관련된 업무를 맡던 사람들이다. 현재 혐의를 시인한 일부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은성PSD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자사 직원에게 명절수당 등의 명목으로 10억 원가량의 백화점 상품권을 회사 돈으로 구입했다.


하지만 직원수당이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상품권이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에게 대량 넘어간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뇌물성 여부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섰다.

이번에 소환된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은 은성PSD에서 받은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한 뒤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이 받은 상품권 액면가는 1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다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꼬리가 잡힌 임직원들 외에도 증거를 남기지 않고 상품권을 사용한 직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경찰은 상품권이 로비용으로 지급된 것인지,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착복한 부분은 더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