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주장' 장현수, 올림픽 '恨' 제대로 풀었다

축구대표 장현수가 10일 오후(현지시간)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3차전 멕시코전이 열린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경기장에서 상대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장현수(광저우 푸리)에게 올림픽은 한(恨)이 서린 무대다. 장현수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으로 인해 결국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 한국이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의 아쉬움은 더했다.

어린 나이에 겪은 큰 아픔. 그러나 이는 장현수를 더 단단한 선수로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이후 장현수는 2014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 일조했고 그를 눈여겨본 신태용 감독에 의해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미 성인 대표팀 무대도 밟아본 장현수의 합류는 신태용호에 큰 힘이 됐다. 장현수의 풍부한 경험은 어린 선수들에 많은 도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런 장현수에 주장직까지 맡기며 신뢰를 보냈다.


주장 완장을 찬 장현수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팀을 위해 헌신하며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는 침착함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멕시코전에서도 나왔다.

한국은 11일(한국 시각)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3차전에서 멕시코에 1-0으로 승리했다. 예선 3경기에서 승점 7점(2승 1무)을 올린 한국은 조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선 피지전과 독일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장현수는 이날 원래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제 옷을 입은 장현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견고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멕시코는 한국의 골문을 열기 위해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번번이 장현수의 수비에 막혀 모두 무위에 그쳤다. 장현수는 거칠게 나오는 멕시코 선수에 맞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몸싸움과 공중볼 싸움 그 어떤 것도 밀리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임무도 잊지 않았다. 경기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어린 선수들을 독려했다. 상대의 거친 파울이 나오면 심판에 다가가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장의 품격을 보여준 장현수. 그의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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