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은 11일(한국 시각) 브라질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인전 16강전에서 산드로 바자드제(조지아)를 15-14로 힘겹게 눌렀다.
세계 랭킹 2위인 김정환은 19위의 바자드제에 의외로 고전했다. 김정환은 11-11 승부처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내리 3점을 따냈다.
하지만 애매한 판정 속에 김정환은 14-14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세계 2위답게 바자드제의 찌르기를 피한 뒤 재빨리 역습에 성공, 승리를 결정지었다.
세계 4위 구본길은 16강전에서 15위 모이타바 아베디니(이란)에 덜미를 잡혔다. 12-12 동점 상황에서 내리 3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구본길은 "너무 아쉽다"면서 "예전에 이긴 적이 있었는데 올림픽 무대에 긴장이 많이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어제 (박)상영이의 기운을 받아 잘 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구본길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설치된 TV로 김정환의 16강전을 지켜봤다. 김정환의 승리를 확인한 뒤에야 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
경기 후 김정환도 "(구)본길은 어떻게 됐어요?"라고 후배의 승패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경기를 치르느라 결과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 그러다 아쉽게 졌다는 말을 듣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둘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하지만 경기가 남아 있다. 김정환은 "조지아 선수와 경기를 하는데 브라질 관중이 응원을 많이 해줘 도움이 됐다"면서 "그 선수가 브라질 선수와 경기를 할 때 비매너적인 행동을 해서 나한테 응원을 한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