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식물'의 식탁 공략…유전자변형 농산물 국내 반입 증가세

2011년 이후 유전자변형 농산물 22건, 5만7000㎏ 적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의 위험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GMO는 제초제에 견딜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농산물로 인체 위해성 여부가 증명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사료용과 종자용으로 국내에 불법 수입되면서 우리나라가 더 이상 GMO 안전국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입 농산물 가운데 GMO 검사대상 품목은 밀과 옥수수, 면화, 잔디, 감자, 토마토, 호박 등 23개 품목에 이른다.

이들 품목은 이미 유전자변형이 개발, 승인돼 상업적으로 유통되고 있거나 유통될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우리나라에선 유전자변형 상태로 수입이 금지되고 있다.

다만 콩과 옥수수, 면화, 캐놀라, 알팔파 등 5개 작물은 식용유 등으로 가공판매할 경우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식용유에는 변형된 유전자가 남아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럴 경우에도 승인된 유전자변형 작물만 수입이 가능하고 미승인된 작물은 수입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미승인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국내 반입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미승인 유전자변형 농산물 22건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료용이 2건, 종자용이 20건이다.

지난 2011년 잔디종인 벤트그라스 종자 1800㎏이 국내에 수입됐다가 검역과정에서 미승인 유전자변형으로 밝혀져 폐기처분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또한, 지난 2012년에는 종자용 옥수수 5만620톤이 국내에 들어왔다가 미승인 유전자변형이 발견돼 반송조치됐고, 지난 2014년에는 종자용 콩 1㎏이 소각처리됐다.

올해는 유채 종자 2050㎏이 적발돼 소각됐다. 만에 하나 이들 미승인 GMO가 검역을 통과해 국내에 반입됐다고 가정하면 아찔하다.

더구나 대부분이 종자용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전국 확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않는 괴물 콩이 식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농산물 수입업자들이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몰라도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국내 수입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국내 반입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GMO 농산물은 제초제에도 견딜 만큼 자연 적응력과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한 번 국내에 유입되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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