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청장 방한, 주민-정부 대화 분위기…사드 배치 속도붙나?

미사일 책임자 방한, 분위기 반전 목적 분석…성주주민, 15일 전후 정부와 대화할 듯

미군의 사드 미사일 발사 테스트 (사진= The U.S. Army flicker)
미국의 세계 미사일방어(MD) 전략을 총괄하는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의 제임스 시링 청장(해군 중장)이 11일 전격 방한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이 11일 오전 국방부를 방문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협의한다"고 밝혔다.

MDA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와 관련한 총괄 업무를 하는 곳으로, MDA 청장의 방한이 공식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링 청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우리 군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그는 국내에서 일고 있는 사드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국내 언론과 인터뷰 할 예정이다.

군 당국자는 "국내 일각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를 관할하는 미 국방부의 총책임자가 직접 방한해 사드포대의 효용성과 필요성, 안전성에 대한 설명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링 청장의 이번 방한은 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내 분위기를 반전시켜 배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종대(정의당) 의원은 "주민들의 반대로 사드 배치 진도가 늦어지자 미국 미사일방어 총책임자가 방한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사드 배치를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한국 측은 사드배치 부지를 미국 측에 공여하는 문제를 협의할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시설구역 분과위원회 개최를 위한 실무급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런 가운데 교착상태에 있던 정부와 성주 주민간 대화가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국방부와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고 말한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성주 주민과의 대화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면서 "주민들이 대화를 제의해 올 경우 만나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투쟁위는 "대화 단절을 우려하는 군민 목소리를 수렴해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국방부와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쟁위는 그러나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위는 광복절인 오는 15일 성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815명 삭발식'과 '인간띠 잇기' 행사 등을 통해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성주 주민간 대화는 이르면 이번주나 집회가 끝난 직후인 다음주 초쯤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성주 주민들은 정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성주로 결정하게 된 배경설명과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 등을 생략한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대화를 제의해 올 경우 당국자들이 성주로 직접 내려가 주민들의 얘기를 귀기울여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주민간 대화 결과에 따라 사드 배치 문제는 또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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