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에 원·달러 환율 1100원선 붕괴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원·달러 환율이 1년여 만에 달러당 1100원선 밑으로 하락했다.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5.4원으로 마감됐다. 전일보다 10.7원 하락하며 지난해 5월22일(1090.1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1원 내린 1103.0원에 거래가 시작돼 장중 낙폭을 키워갔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100원선 위에서 잠시 하락을 멈추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의 방어의지가 없음이 확인되자 하락 속도가 다시 빨라졌으나 장 막판 달러화 수요가 나오면서 소폭 반등했다.

전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역대 최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재료가 부각되며 또 다시 10원이 넘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간밤에 나온 미국의 생산성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연 0.5%로 떨어져 마켓워치 조사치(0.3%)를 크게 밑돌았다. 생산성이 3분기 연속 낮아지면서, 이것이 임금상승과 경제 성장을 제한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게 될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의 추가 완화정책으로 신흥국에 주식자금이 흘러들면서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는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동반 강세로 이어지고 있고, 특히 신흥국 중에서 우리 주식시장에 외국자본이 대량 유입되고 있어 원화가치 절상 폭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 상승조정은 외국자본 유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0.86포인트(0.04%) 오른 2044.64에 장을 마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44억원, 1895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276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어 외국인 장세를 실감케 했다.

다만 과거와 같이 기조적인 하락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분석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