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남북한 체조선수가 다정하게 셀카를 찍는 장면이 전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이은주(17, 강원체고)가 연습 도중 북한의 홍은정(27)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 셀카를 남긴 것.
셀카를 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위대한 몸짓"(Great gesture)이라고 표현했고, 이안 브레머 뉴욕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고 적었다.
BBC는 "'(남한선수와 사진 찍은 것 때문에) 북한선수가 올림픽 잔여경기 출전금지 등 징계를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10일 보도했다.
"홍은정은 2014년 국제대회에서 미국 여자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와 포옹하는 사진이 공개됐지만, 처벌받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홍은정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이자 2014년 세계선수권 도마 챔피언이다.
BBC는 "북한은 1980년대 이후 국가차원에서 스포츠 외교를 펼치고 있다. 스포츠는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바깥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방편"이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011년 집권 후 경기장 건설 및 리노베이션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선수들과 자주 만나는 등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북한선수는 나라 안에서 부와 명예를 얻는다. 경제적인 보상은 물론 전 생애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인민영웅 칭호도 수여된다. 반대로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나쁜 선수는 자아비판의 대상이 된다.
BBC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이 3전 전패를 당한 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전체가 강제 노동수용소로 보내졌다고 일부 미디어가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이들 역시 혹독한 자기비판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