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씨는 지난 2002년 10월 연기생활 30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7박 8일 간 200㎞를 일주하며 성금 1억700만 원 가량을 모아 제주예총 건립기금으로 기부했다.
그런데 2005년 당시 제주예총 회장이었던 서정용 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제주민속관광타운 직원 급여를 위해 이 기금을 담보로 대출을 하고 갚지 않았다. 제주예총은 최근 유용된 해당 공금을 결손처리 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두심 씨는 10일 매니저를 통해 CBS노컷뉴스에 "데뷔 30주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제주예총에 건물이 없다고 해서 지인들끼리 합심해 말뚝이라도 보태자는 심정으로 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뜻으로 모은 기금인만큼 좋은 곳에 쓰였으면 했는데 이렇게 되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미 14년이나 지난 오래 전 일이라 내가 더 뭐라고 할 말은 없는 것 같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고 씨가 모금한 공금을 유용한 서 전 회장은 모금 당시 개인비용으로 숙박비와 밥값 등 3000만 원을 썼고 이후 열린 사진전에서도 3000만 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