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호남출신 첫 보수정당 대표 맞나

과거 진의종, 정래혁 대표 사례 있어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호남 출신인 저 이정현이 보수 정당의 당 대표가 된 것은 해방 이래 처음 있는 일이고 헌정 이래 처음"이라며 "이 자체가 사건이고 역사"라고 말했다.


언론들도 경향신문 <보수여당 최초 호남 출신 선출>, 동아일보 ,보수 여당에 호남대표 깃발 꽂다>는 제목에 "영남을 기반으로 한 보수여당이 '첫 호남 대표'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보수정당 '키' 잡은 첫 호남 대표>, 세계일보는 <새누리 대표 이정현... 첫 호남 출신>, 중앙일보는 <새누리 사상 첫 호남 대표 이정현>, 조선일보는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黨대표>라는 제목아래 <선출직>이라는 조그만 설명을 사족으로 붙였다. 한겨례신문은 제목에서는 <새누리 대표 이정현··· 총선 참패 넉달만에 '도로 친박당'>이라는 제목에 '보수여당 첫 호남 출신 대표'라는 부제를 달았다. 한국일보는 <총선 심판 넉달 만에··· 새누리 '도로 친박당'>이라는 제목에 "이정현 의원이 호남 출신으로 첫 당 대표에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권영철 선임기자)
그렇지만 이정현 대표가 보수여당의 첫 호남 출신 당 대표가 맞을까? 표현에따라 달라지지만 이정현 대표가 첫 호남출신 여당 대표는 아니다. 5공시절 이미 두 명의 호남출신 당 대표가 있었다. 1명은 진의종 전 국무총리로 5공 정권시절인 1983년 11대 국회에서 민정당 대표위원이 됐다. 물론 그해 17대 국무총리로 발탁됐다. 조선일보는 "5공 시절인 1983년 전북 고창 출신의 진의종씨가 민주정의당 대표위원을 맡았지만 당시는 당 총재를 겸하고 있던 전두환 대통령이 임명한 경우였다"고 보도했다.

또 1명은 이정현 대표와 같은 전남 곡성 출신인 정래혁 전 국회부의장이다. 정래혁씨도 5공 시절인 11대 국회 때 국회부장의장에 이어 민정당 대표위원을 지냈다.

이정현 대표가 호남 출신 첫 보수정당의 당 대표는 아닌 것이다. 물론 진의종, 정래혁 두 사람의 경우 당 총재를 겸하고 있던 전두환 대통령이 임명했기 때문에 선출직으로는 호남출신 첫 보수정당의 대표가 맞다.

이정현 대표가 왜 '호남 출신이 보수 정당의 당 대표가 된 것은 해방 이래 처음 있는 일이고 헌정 이래 처음'이라고 과장했고 언론들은 왜 '호남 출신 첫 보수 정당 대표'에 방점을 찍었을까?

한겨레신문과 한국일보가 제목으로 뽑은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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