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6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포함)은 673조7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3천억원 증가했다. 2010~2014년 7월 평균 증가폭 2조원에 비해 3배 이상 높고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다. 최대는 가계대출 급증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7월의 7조3천억원이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증가폭이 오히려 커지면서 가계대출 급증세를 이끌었다.
7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6천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8천억원 늘었다. 6월의 4조8천억원보다 1조원 증가했고, 2010~2014년 7월 평균(1조9천억원)보다는 3배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7월(6조4천억원)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올 2월부터 가계부채 급증세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대출규제에 나섰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에도 주택담보대출 급증세가 이어진 것은 한은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로 인하하면서 시중금리가 떨어진데다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비수기임에도 주택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5월 1만 가구에서 6월 1만2천 가구, 7월 1만4천 가구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가계대출도 늘었다.
7월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잔액은 166조3천억원으로 6월보다 5천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기업대출도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 원화대출 잔액은 748조9천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1천억원 증가했다. 전월 1조2천억원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기업의 대출 잔액은 164조3천억원으로 5천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584조7천억원으로 5조5천억원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