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막내의 첫 金' 펜싱, 김정환·구본길·남현희도 금 찌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나눠가진 구본길(오른쪽)과 김정환.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펜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썼다. 덕분에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종목. 기대를 모았던 여자 에페 신아람과 여자 사브르 김지연이 메달을 놓쳤지만, 10일 남자 에페 박상영(21, 한국체대)가 금메달을 따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 바통은 남자 사브르와 여자 플뢰레 개인전이 이어받는다.

김정환(33,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구본길(27,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리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다.


둘 모두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다. 펜싱 내 종목 순환 원칙으로 리우 올림픽에서 사브르 단체전이 빠졌기에 개인전에 임하는 각오가 더 남다르다.

김정환의 세계랭킹은 2위다. 가장 최근 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4강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세계랭킹 3위 애런 칠라지(헝가리)만 잡으면 결승행이 유력하다. 상대 전적은 3승6패.

구본길도 세계랭킹 4위로 금메달 후보다. 특히 리우 올림픽 한국 선수단 기수까지 맡았던 만큼 금메달 욕심도 크다. 구본길 역시 4강에서 만나게 되는 세계랭킹 1위 알렉세이 야키멘코(러시아)를 넘어야 한다. 상대 전적에서는 4승2패 우위다.

구본길은 "(입촌식에서) 애국가를 들으니 소름이 돋고, 뭉클해졌다. 꼭 시합에서 다시 듣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면서 "단체전이 있을 때는 딸 수 있는 메달이 두 개였지만, 이제는 하나로 줄어 목숨을 걸어야 한다.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딸 하이에게 금메달 선물할래요." 엄마 검객 남현희가 4번째 올림픽에 도전한다.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남현희 "4번째 올림픽, 이번에는 금메달 따고 싶다"

남현희(35, 성남시청)는 여자 대표팀 최고참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어느덧 4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다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이 없다.

남현희는 "올림픽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따봤으니 가장 큰 숙제는 금메달"이라면서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에서 주는 것이라고 하던데 아직 1위만 못해본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2013년 얻은 딸 하이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남현희는 "딸이 벌써 메달 색깔을 알아본다"면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금메달이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 아리안나 에리고(이탈리아)라는 세계 최강의 벽을 넘어야 한다. 남현희는 에리고와 7차례 맞붙었지만, 단 1승에 그쳤다. 2009년 5월 서울에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남현희도 에리고를 '괴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기량이 빼어나다. 게다가 키가 180cm로, 157cm 남현희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약점은 있다. 에리고의 약점은 베테랑 남현희의 강점이기도 하다.

조종형 총감독은 "에리고가 성격이 워낙 급해서 멘탈이 무너질 때가 종종 있다"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어서 역습 동작을 많이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둘은 대진표상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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