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도 "죄송합니다"라는 짤막한 말만 남긴 채 입을 닫았다.
하지만 진종오의 진짜 종목은 50m 권총이다. 이미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을 석권한 종목이다. 10m 공기권총의 아픔은 잊고 올림픽 사격 역사상 최초로 3연패에 도전장을 던진다.
진종오는 10일(한국시간) 밤 9시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에 출전한다. 본선 8위 안에 들면 한국시간 자정부터 결선을 치른다.
세계랭킹 4위인 10m 공기권총과 달리 50m 권총은 세계랭킹 1위다. 진종오 역시 리우 올림픽에 앞서 "50m 권총은 다 만들어진 거 같은데 10m 공기권총은 조금 미완성 같다"고 자신했다.
랭킹 포인트만 봐도 진종오가 압도적이다.
진종오는 랭킹 포인트 2132점으로 1428점 2위 팡웨이(중국)을 크게 앞선다. 본선 세계기록(583점), 결선 세계기록(200.7점)도 모두 진종오의 기록이다. 그야말로 50m 권총은 세계 최고라는 의미다.
AP통신을 비롯해 ESPN,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 등 주요 외신들도 진종오를 50m 권총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실제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에서 부부젤라까지 동원된 응원 소리에 흔들렸다. 사격장 옆에 위치한 연습장에서 들려오는 총성도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다. 또 본선 점수를 무시하고 6발을 쏜 뒤 2발마다 최하위 한 명을 떨어뜨리는 새로운 방식에도 적응해야 한다.
50m 권총에는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호앙 쑤안 빈(베트남)과 은메달 펠리페 알메이다 우(브라질), 동메달 팡웨이가 모두 출전한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을 박탈 당한 김정수(북한)도 메달 경쟁에 나선다.
진종오에게 50m 권총은 특별하다. 금메달을 따면 올림픽 사격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한국의 올림픽 역사상 최초 3연패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