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한국 언론, 올림픽에 가려진 이슈들

뉴스 절반 이상이 올림픽 “국민 눈과 귀를 가리는 행태”

- 올림픽 중계권 투자한 만큼 더 많이 보도
- 사드 반대론에 외부세력·종북 프레임만 씌우기 바빠
- 진짜 외부세력 맞나? 토론회 해도 보도 변한 것 없어
- 사드 효용성 보도는 ‘묵살’
- KBS 新보도지침, 어기면 바로 인사조치
- KBS 인천상륙작전 홍보, 방송심의규정에 위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9일 (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올림픽 시즌입니다. TV를 켜면 각종 경기 중계해 주고요. 뉴스 시간에는 올림픽 소식이 절반을 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고요. 신문을 펼쳐도 온통 올림픽 뉴스들로 꽉 차 있습니다. 그래서 여야의 지금 전당대회도 흥행이 안 된다, 이런 푸념이 있을 정도고. 뿐 아니라 우리가 꼭 관심을 가져야 할 각종 사회문제들 혹시 올림픽이 다 뒤덮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 미디어는 지금 올림픽 시즌에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한번 생각해 보기 위해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을 오늘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아까 제가 올림픽뉴스가 TV 뉴스 한 절반 넘는 것 같다 그랬는데 맞아요?

◆ 김언경> 네,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 KBS하고 SBS는 중계를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런지 더 지상파들이 아무튼 종편보다 조금 더 많이 저녁 종합뉴스에서 스포츠뉴스, 거의 스포츠뉴스화 된 거죠, 사실상. 그렇게 되고 있어요.

◇ 정관용> 요새는 메인뉴스를 지상파는 한 1시간 하잖아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런데 30분 이상을 올림픽에.

◆ 김언경> 네. 그런데 뉴스가 방송보도만 그런 게 아니고 사실 신문도 보시면 스포츠가 지금 거의 장악했다, 이렇게 봐도 될 정도로 1면에도 감동적인 스포츠 이렇게 해서 전체가 다 지금 도배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그런데 사실 올림픽이라는 것이 4년마다 열리다 보니까 늘 이런 현상은 있는데 사실 저녁 종합뉴스 정도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하루 종일 하잖아요, 스포츠는.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언경> 그러니까 제대로 된 보도는 하고 해도 되는데 스포츠뉴스도 또 따로 있어요.

◇ 정관용> 따로 있고 보통 8시나 9시에 메인 뉴스하고 밤 11시나 되면 또 오늘의 올림픽 이래서 또 한 1시간 이상 하잖아요.

◆ 김언경> 네. 그런 걸 생각하면 사실 이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행태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닌 거죠.

◇ 정관용> 매번 되풀이되죠? 올림픽, 월드컵 이럴 때는.

◆ 김언경> 네.

◇ 정관용> 매번. 참.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아무래도 시청률을 의식하고 이래서 그런 거 아닐까요?

◆ 김언경> 시청률도 굉장히 큰데 사실은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중계를 하고 있는 방송사들의 경우에는 그 중계를 하기 위해서 너무나 큰 돈을 투자를 하거든요.

◇ 정관용> 아, 그렇죠.

◆ 김언경> 그러다 보니까 그 스포츠를 띄우려고 하는 노력이 아주 각별하고요. 저녁 종합뉴스에서조차도 자신들이 중계했던 다시 한 번 보도를 하고.

◇ 정관용> 또 활용해 먹어야 되니까. 비싼 돈 낸 김에.

◆ 김언경> 그렇죠. 종편이 사실 조금밖에 안 한다 그랬잖아요. 종편은 JTBC는 일곱 꼭지, 하루에. 그다음에 TV조선 아홉 꼭지 이 정도밖에 안 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좀 비교가 되잖아요.

◇ 정관용> 자기들이 중계한 화면이 없으니까.

◆ 김언경> 네, 좀 그런 것도 있고 아무래도 투자를 덜 했으니까 덜 보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종편들도 돈이 많아서 중계권을 더 많이 샀으면 뉴스를 더 또 도배를 하겠군요.

◆ 김언경> 그럴 수도 있죠.

◇ 정관용> 이로 인해서 올림픽 소식, 뉴스로 인해서 가려지고 있는 우리가 지금 봐야 할 것들 좀 챙겨보면 지금 사드 논란이 제일 큰데 바로 얼마 전에 성주 군민하고 언론 노조가 함께 ‘사드배치 논란 긴급토론회’ 이런 것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 토론회는 왜 갖게 됐었죠?


◆ 김언경> 보도가 보도 흐름이 있어요. 처음에 사드가 도입됐다고 결정했을 때는 사실 처음에는 효용성 논란이 가장 컸어요.

◇ 정관용> 그렇죠. 이걸로 과연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느냐, 없느냐.

◆ 김언경> 네, 그 논란이 처음에는 막 됐는데 막을 수 있다는 식으로 과장하는 그런 보도들이 이어졌어요. 그러다가 성주가 배치가 되면서 전자파의 안전성에 대해서 굉장히 또 몰입을 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저희가 성주 주민과 같이 토론회를 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외부세력론이라고 해서 성주가 저렇게 시끄러운 것은 외부세력이 개입됐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 정관용> 그때 총리가 버스에 갇히고 이랬을 때.

◆ 김언경> 차에서. 그런 외부세력론이 막 커지면서 특히 그 외부세력의 대부분이 운동권이고 그리고 종북이라는 논란이 하나하나 더 두드러지게 보도가 됐어요. 이 당시에 저희가 긴급토론회를 열어서 성주 주민들과 같이 진짜 외부세력이 개입된 것인가. 당사자들의 목소리도 들어보고 당사자들의 하소연도 들어보고 이런 토론회를 했어요. 그런데 사실 그 토론회 이후에도 사실 보도가 별로 변한 것은 없습니다.

◇ 정관용> 달라진 게 없다?

◆ 김언경> 네. 다만 변화가 있다면 지금 최근에는 종북이나 운동권 논란, 외부세력론은 잠잠해지고 중국 언론을 비판한다거나.

◇ 정관용> 그렇죠.

◆ 김언경> 그리고 또 한국 내에 있는 중국 전문가들이 너무 중국 편을 든다라고 한국 내 있는 중국 전문가들을 비판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프레임이 대중관계 쪽으로 지금 그러면서 사대주의다, 이것은. 이런 식의 논리로 전환이 됐어요. 그리고 성주 세력에 대해서는 그 안에 있는 일부 강경파가 문제다라고 성주 주민을 또 이간질하는, 그러니까 편 가르기 하는.

◇ 정관용> 내부 분열시키는.

◆ 김언경> 이런 보도들이 지금 계속 흐름이 그렇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처음에 효용성 논란을 전할 때만 해도 어떻게 보자면 양쪽 의견 ‘이건 막을 수 있다’, ‘아직도 부족하다’ 이런 의견들이 처음에는 소개되다가 확정되고 나니까 곧바로 사드배치 자체에 대한 찬반 의견이 우리 국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찬성을 전제로.

◆ 김언경> 네, 그렇죠.

◇ 정관용> 찬성을 전제로 효용성이 있다, 전자파 괴담이다, 반대하는 군민 이건 외부세력이다. 외부세력 없어지니까 내부강경파가 문제다. 이렇게 간다는 거죠.

◆ 김언경> 네. 지금 계속 그런 식의 흐름으로 가고 있는 거고 한마디로 정부에서 발표하는 전자파가 안전하다라든가 이런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하는 일종의 행사들이 있어요. 미국 괌 기지를 오픈한다든가 이런 것들은 정말 방송에서 엄청나게 많은 보도량을...

◇ 정관용>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 김언경> 집중해서 보도를 하는데 그런데 반대로 위험하다거나 아직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의견들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지금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사실 JTBC 이외에는, JTBC도 계속 ‘과연 정말 이럴까요?’ 라는 문제제기를 하는 수준이지 지금 거의 모든 언론이 사드에 대해서 제대로 된 보도, 탐사보도를 하거나 국민이 정말 궁금해 하는 내용을 전하기에는 역부족이다라고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 정관용> 저희 시사자키에서는 이 사드논란 초반부에 군사전문가를 초대해서 지금 사실 6×8=48, 6개 포대인가 8개 포대만 오는 거니까 결국 사드 요격미사일은 48개가 온단 말이에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이 48개는 혼자 단독작전을 못한답니다. 반드시 두 개가 같이 쏴서 요격을 한다는 거예요. 그럼 24개죠. 그런데 북한이 동시에 쏠 수 있는 미사일의 개수가 미국하고 여러 나라에서 분석하는 바가 다 다른데 적게 잡았을 때 100개래요. 그러면 100개를 동시에 쏘면 48개가 가서 뭘 막느냐. 만약 100% 두 개가 하나씩 명중을 해도 24개밖에 못 막는 것 아닙니까?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지금 적중률이 절반도 안 된다니까 12개 정도 막는다고 쳐도 그럼 어떻게 한반도를 지키느냐. 그 군사전문가 얘기가 주한미군이 있는 기지는 막을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사드가 오는 건 효용성 면에서 보더라도 주한미군 기지 보호용이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보도 어디서 보셨나요?

◆ 김언경> 그러니까 그런 보도들이 민중의 소리나 몇 군데 보도에서 사실 나오기는 해요. 그런데 그런 제대로 된 보도들이 옮겨져서 주류 매체에서 다뤄지는 경우들이 사실은 굉장히 없어요.

◇ 정관용> 만약 지금 제가 보도한 이런 내용이 잘못됐으면 이런 주장이 있는데 이건 이래서 틀렸다라고 나와야 하잖아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안 나와요.

◆ 김언경> 그런 보도들은 사실 묵살하죠. 받지 않아요.

◇ 정관용> 아니, 그건 숫자로 딱딱 산수로 나오는 건데. 그런데 우리 정부는 계속 ‘북한 핵 미사일의 위협에 한국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하잖아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런데 보호 못 하잖아요.

◆ 김언경> 그렇죠. 그리고 예를 들어 성주 배치에 대해서도 성주 배치가 너무 남쪽에 있다고 해서 배치 지역에 대해서 처음에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해놓고 왜 성주로 배치되었느냐는 논란도 있었잖아요.

◇ 정관용> 수도권은 못 지킨다.

◆ 김언경> 네. 그때도 그냥 하루도 가지 않았어요, 그 논쟁이. 그냥 오후에 바로 정리, 성주가 최적지다라고 언론이 한마디로 지금 사드 관련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말 궁금한 걸 아무도 안 물어본다는 거예요.

◇ 정관용> 그냥 정부가 결정하면 그게 옳다?

◆ 김언경> 그리고 반대하면 그것은 중국 편을 드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북한과 동의하는 것이다라는 식의 논리인 거죠. 그래서 최근에 정말 재미있는 건 KBS나 TV조선 이런 방송사에서 KBS 같은 경우 북한 보도를 모니터해서 북한의 방송이 이러저러한 내용을 지금 하고 있다라고 얘기해 주는데 그게 반대하는...

◇ 정관용> 사드 반대.

◆ 김언경> 네, 반대하는 목소리란 말이에요. 그러면 사실 거기에서 뭐라고 덧붙이지 않아도 불안한 거죠, 국민은. 그걸 보면 ‘어? 나도 반대하는데 반대하면 북한하고 같은 의견이네?’ 그래서 사실 위축되게 하는 거예요.

◇ 정관용> 전형적인 종북 프레임이죠.

◆ 김언경> 그렇죠. 그런 얘기를 중국과 북한 두 이야기를 계속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 같은 진보매체들은 좀 달라요? 어때요?

◆ 김언경> 좀 다르죠. 계속 보도를 제대로 하라고 하는데 사실은 한겨레나 경향신문조차도 체계적으로 이 군사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제대로 정리하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막아내는 그 반대의 프레임들이 이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나, 저희는 그렇게 봐요. 그래서 사실 좋은 보도를 찾아내기가 사드 관련해서는 좀 어려운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중국이 사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그것을 언론들이 어떻게 다루는지 이걸 통계를 내셨다면서요?

◆ 김언경> 통계를 냈다기보다는 하루 8월 4일날 보도들이 중국 관련해서 어떻게 보도를 했나를 봤어요. 그랬더니 한류를 제재하고 있다라는 보도를 한 곳이 JTBC가 두 건을 보도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UN의 북한 규탄성명 채택 거부, 이것을 보도한 것은 SBS 한 건뿐이었고요. 중국의 사드 보복을 보도한 것을 전체로 보면 JTBC만 4건을 보도했어요. 그런데 타 방송사, 특히 KBS는 1건도 보도하지 않았어요.

◇ 정관용> 실제로 중국이 여러 가지 보복 조치를 하는데 그 사실관계조차 아예 보도를 안 했다?

◆ 김언경> 네, 아예 보도 안 하는 거예요. 한 건도 보도하지 않고 8월 4일날 MBC 1건, SBS 1건, JTBC만 4건을 보도했고요. 그나마 TV조선이 한류제재 이런 건 보도를 해요. 그래서 TV조선이 3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금 사실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KBS와 MBC가 중국의 보복이라든가 또는 야권의 비판의 목소리 이런 것들은 아주 극히 적게 보도하고 반대로 중국을 비판하는 보도 그리고 우리 정부의 주장을 전하는 보도 이런 것들은 굉장히 많이 한다.

◇ 정관용> 우리 정부와 청와대가 중국을 향해서 적반하장이다, 이렇게 한 그런 것만 보도하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실제로 중국이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 이건 분명히 국민이 알아야 되는데 그건 아예 안 알린다?

◆ 김언경> 네. 그리고 중국과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경우들이 최근에 있었잖아요. 왕이 외교부 장관들의 회담이 있었고 이런 경우에도 분명히 갈등이 심각했었거든요. 그리고 많은 언론에서 사실 보수언론조차도 중국이 굉장히 아주 강경한 입장을 중국 측에서 보였다라는 말들을 해요. 그런데 KBS 보도를 보면 그런 뉘앙스가 하나도 없고 ‘여전히 대북 제재에 대해서 공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잘 만났다. 회의가 잘 진행됐다’ 이런 정도. 그렇게 강경한 말들은 전혀 코멘트가 안 돼요, 기자의 말 속에서도 그렇고.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지금 중국과의 관계가 위태로운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을 보고 있으면 그 느낌을 전달받지 못하는 거죠.

◇ 정관용> 제가 오늘 어디에서 들은 얘기인데 모 방송사가 중국 측하고 중국 측이 직접 돈까지 대고 공동제작하기로 한 취재가 있는 모양인데요. 다큐멘터리. 그 촬영차 중국으로 떠나려고 하니까 오지 말라고. 이런 일들이 막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게 지금 안 알려지고 있다는 거죠.

◆ 김언경> 그렇죠. 오히려 그런 일들을 걱정하면 사대주의라고 얘기를 한다거나 특히 종편 시사토크쇼에서는 중국 관계 같은 것을 이야기를 하고 중국 때문에 우리가 불편해지는 것들을 얘기하면 ‘제2의 IMF다라고 생각하고 견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중국의 속국이 될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목소리가 그냥 보도가 그대로 되고 있거든요.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방중에 대해서는 또 비판 일색이죠?

◆ 김언경> 아유, 그렇죠. 특히 손혜원 의원에 대해서 채널A의 경우에는 제목 자체가 ‘손혜원 폭탄 터질까?’ 이런 식의 제목을 써서 굉장히 강하게 지금 이들의 행동에 대해서 왜곡보도를 하고 있어요. 특히 방중 나가서 하는 활동에 대해서도 사람이 더민주 의원들이 방중했잖아요. 거기에서 막 좌담회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면 그 좌담회 내용을 보도를 해야 되는데 그 내용이 거기에서 누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얘기가 안 나오고요. 어떻게 되냐면 한국 내에서 그 사람들을 비판한 새누리당 의원 그리고 대통령 이런 분들의 말만 계속 보도가 되는 거예요. 그림은 분명히 방중 그림인데 대화의 내용은 그러니까 기자의 멘트는 새누리당 위주의.

◇ 정관용> 아니, 사실 이런 기간에 야당 의원만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 그르냐는 우리 국민들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 김언경> 그럼요.

◇ 정관용> 그런데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서 누구를 만나 어떤 말을 했느냐. 이게 평가의 전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건 아예 보도도 안 한다는 얘기는 평가 안 하려고 그러는 거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냥 결론을 내려는 거군요.

◆ 김언경> 그리고 사실 나가서 하는 말들을 구체적으로 지적을 해야지 그게 비판이 되는 거잖아요.

◇ 정관용> 잘못한 게 있으면.

◆ 김언경> 네. 그런데 그게 아니고 무조건 나간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정답이 있는 거죠. 대통령이 한 말씀 했고 그러니 이제는 무조건 나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왜 항의를 하고 오히려 반항하고 나가서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 정관용> 나가서 그 의원들이 하는 발언이 비판할 게 없나 보죠.

◆ 김언경> (웃음)

◇ 정관용> 그러니까 보도를 안 하는 것 아닌가요?

◆ 김언경> 그런 것 같아요, 지금. JTBC 보도를 보면 무난하게 계속 지금 좌담회나 여러 가지 논의들을 하고 있고 사실은 중국하고 무슨 싸우러 나간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대화의 물꼬를 터야 된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 정부가 걱정하는 것처럼 막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언경>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한중 제재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너무 강경하게 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하는 그런 형태의 지금 행동을 하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뭇매를 맞고 있는 거죠.

◇ 정관용> 요약하면 사드에 대한 찬반의견은 아예 표명도 안 하고 이걸로 한중관계가 깨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만을 많이 표시하는 그런 거니까. 보수언론에서는 현지 좌담회에서 야당 의원이 한 발언을 그대로 소개하면 ‘잘하고 있네’ 이런 얘기밖에 안 나오잖아요.

◆ 김언경> 그럴 수도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보도를 못하는 거죠? 사드 관련해서 또 짚을 게 KBS가 사드 보도 관련해서 기자를 징계했잖아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건 어떤 걸로 징계를 했죠?

◆ 김언경> 일단 KBS가 아시다시피 이정현 녹취록 때문에 우리가 보도지침이다, 신 보도지침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 정관용>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한테 전화로 막 압력을 넣은 것.


◆ 김언경> ‘세월호 관련해서 정부 비판하는 보도 내지 마라’ 했죠. 그런데 이것이 사실 보도지침이라는 것이 86년도에 있었던 건데 이게 지금 2014년에도 있었구나라는 걸 보여줬는데 최근에 논란에 대해서 저희는 신 보도지침이라고 해서 사드 보도지침이라고 말을 해요. 그렇게 말할 정도로 지금 KBS 안에서 굉장히 심각한데 일단 7월 11일날 고대영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사드 관련된 KBS 뉴스 해설에 불만을 딱 제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대영 사장의 말은 ‘중국 관영매체의 주장과 다름없다. 그 해설자가 한 말이’라고 얘기를 했고요. ‘안보에 있어서는 다른 목소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얘기를 했대요. 이건 정부와 다른 목소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KBS의 뉴스 방향과도 맞지 않다라고 지적을 했는데 이 얘기를 듣고 보도본부장이 바로 그 해당 해설위원을 불러서 수원연수원으로 곧 인사조치를 해버린 거죠. 저희가 주장하는 것은 사실 KBS 사장이라고 해서 뉴스 책임자는 아니거든요.

◇ 정관용> 아니죠.

◆ 김언경> 그래서 고대영 사장의 그런 행동은 사실은 방송법에 4조 2항이라고 해서 우리가 말하는 방송의 편성과 보도의 독립성, 이것을 유지하지 못한 행태라고 이야기를 하고요.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지금 KBS 내에 신 보도지침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KBS 안에서 지역방송 대구총국에, 대구가 성주 지역이 있는 그 지역이거든요. 대구총국에 있는 현직 기자에게 부당한 지침을 내렸다는 거예요.

◇ 정관용> 어떤 지침이요?

◆ 김언경> 7월 16일인데요. KBS가 달걀 투척 통행방해라는 보도를 했어요. 그런데 이게 KBS 기자협회가 21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KBS 본사가 25년 전 정원식 국무총리에 밀가루를 던졌다가 징역형을 받은 한국외대 학생들의 사례를 그림까지 넣어서 계란을 던진 성주 군민과 비교하라고 구체적으로 딱 알려주면서 대구총국에 이런 보도를 하라고 지시를 했다는 거예요.

◇ 정관용> 본사에서.

◆ 김언경> 네. 그런데 현지에 있는 기자들은, 기자는 데스크죠. 그쪽 현지 데스크는 도저히 그런 어떻게 보면 모욕적인 그런 보도를 할 수가 없었던 거예요. 자신이 부하 기자에게 시키기가 너무 민망하니까 본인이 적당히 이런 정도의 그림은 아니고요. 적당히 보도를 했는데.

◇ 정관용> 조금 톤다운 시켜서.

◆ 김언경> 그렇죠. 보도를 했는데 나중에 대구총국 박준형 취재부장이거든요. 이분이 한마디로 보도지침 모든 내용을 폭로를 하면서 본인의 고충을 이야기를 한 거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 징계를 받고 있는 그런 상이 상황이 된 거고요.

◇ 정관용> 참.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도 무슨 문제가 있다면서요, KBS 보도에?

◆ 김언경> 인천상륙작전이 일단은 놀랍게도 KBS와 그리고 KBS미디어라는 회사가 30억원을 투자한 그런 영화예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김언경> 저도 몰랐거든요, 처음에. ‘왜 인천상륙작전 관련 보도가 이렇게 많이 나오지?’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미디어오늘 보도를 보니까 30억을 투자했다고 나오더라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언경> 그런데 문제는 30억 투자하는 것도 사실은 적절치 않아요. 왜냐하면 그 시청료라는 것이, 수신료라는 것이 전 국민이 정말 준조세로 내고 있는 것인데 그 돈으로 우리가 모르게 30억을 반공영화, 일종의 반공영화로 유명한데 그런 영화에 투자한 것이 적절한가도 논란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자신들이 투자한 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무리하게 뉴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뉴스에서 보도하면 어때?’라고 미디어오늘 댓글에 막 써있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그런데 보도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특히 자사의 이해관계가 달려 있는 이런 내용을 뉴스를 사유화해서 뉴스에서 이용하는 일종의 홍보활동을 하는 것은 방송심의규정에 위반되는 행동이에요.

◇ 정관용> 뭔가 제재를 해야 되지 않아요?

◆ 김언경> 그렇죠. 제재해야 해요. 저희 지금 심의 냈거든요. 방송 민원을 냈는데 얼마나 많은지 저희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인천상륙작전을 KBS 사이트에서 쳐보니까요. 2015년 8월부터 인천상륙작전 영화 보도가 시작이 돼요.

◇ 정관용> 2015년?

◆ 김언경> 네.

◇ 정관용> 작년 8월? 1년 전부터요? (웃음)

◆ 김언경> 네, 그러니까 제작 시작할 때부터 보도가 된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어? 이렇게 많아?’ 이렇게 생각이 들었는데 총 52건을 보도를 했어요.

◇ 정관용> 1년 사이에.

◆ 김언경> 네, 1년 사이에. 그런데 그중에서 뉴스 9에서 최근에 방송한 게 6건이나 됩니다. 그러니까 저녁종합뉴스에서. 이런 식으로. 그리고 내용도 자신들이 정말 취재해서 한 것뿐만 아니고 오락 프로그램에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리암 니슨이라는 그 주연 배우가 인터뷰를 한 것을 편집해서 뉴스처럼 만들어서 다시 보도를 한다거나 그리고 여러 가지 북한 관련 보도를 하면서 난데없이 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서 막 설명하는. 그 사건에 대해서 막 설명하면서 영화를 살짝살짝 보여준다거나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지금 보도를 많이 하고 있고요. 특히 뉴스광장이라는 아침 프로그램에서는 18건을 보도를 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지금 많이 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자기들이 투자했고 뉴스에서 자꾸 내보내서 관객이 늘어나면 자기들 수익배분을 많이 받고.

◆ 김언경> 그렇죠. 그럴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거죠?


◆ 김언경> 게다가 더 황당한 것은 지금 우리가 비판하고 있는 것은 이렇게 열심히 보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론가 평점이 지금 굉장히 낮아요, 영화가. 그랬더니 KBS에서 이 평론가 평점이 낮은 것에 대해서 지적하는 보도를 하라고 기자한테 시킨 거예요. 이것도 일종의 부당한 업무지시죠. 이걸 했더니 기자가 거부를 했거든요. ‘난 못하겠다’ 그렇게 거부를 했어요. 그런데 이 거부권은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해서는 거부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거부를 했더니 이 사람들을 또 징계를 지금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 정관용> 막 가고 있군요, 한마디로.

◆ 김언경> 네. 그래서 저희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기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을 안 할 수 없고 KBS 방송편성규약이라는 것이 그냥 사내에서 마구 자신들이 이렇게 만들어낸, 노조가 주장해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방송법에 근거해서 방송법에 편성규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써 있어요.

◇ 정관용> 그렇죠.

◆ 김언경> 그런 기준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법이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 이 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기자의 자율성, 방송편성이나 보도의 자율성 이런 것들을 지금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지금 KBS 경영진이라고.

◇ 정관용> 기자가 현장에서 뭔가 취재하고 거기에 기자정신을 담아서 리포트를 만들면 데스크가 그걸 거를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런 구도로 기사를 써 와, 리포트를 만들어와’라고 위에서 지시를 한다?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걸 거부하면 전부 징계를 한다?

◆ 김언경> 그렇죠. 지금 KBS 상황이 그런 거죠. 그런데 더 저희가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은 그 지시를 내린 날, 같은 날 그 지시와 똑같은 방송이 MBC 보도에 있어요.

◇ 정관용> (웃음)

◆ 김언경>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 정관용> 똑같군요. KBS나 MBC나. 다른 종편 방송들은 더 하죠?

◆ 김언경> 네, 지금 종편은 막말이 장난 아닙니다. 제가 아까 사드 보도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더민주 전당대회 지금 앞두고 있잖아요. 그것에 대해서도 전당대회 나와 있는 당대표 후보들 있잖아요. 당대표 후보들에 대한 비판 이런 것들이 장난 아닙니다. 제가 문제 제기하고 싶은 것은 종편에서 실제로 보도하는 그 시사토크쇼에서 말하고 있는 아이템의 수를 보면요,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거의 비슷해요. 그런데 새누리당 당대표에 대한 공격성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 정관용> 없고.

◆ 김언경> 대부분이 그냥 띄워주기. 각 후보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소개해 주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더민주 관련된 후보들은 다 그냥 공격하는 거예요. 그런데다가 왜곡보도들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컷오프 전에는 이종걸 전 원내대표죠. 이종걸 의원이 지금 친노, 친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은 컷오프될 것이다라고 막 이야기를 해요. 추측성 이야기들을 막 하면서 그러다 보면 어떤 사람이 또 말해요. 아니다. 친노, 친문이 눈치가 있으니까 컷오프에는 넣어주고 그다음에 떨어뜨릴 것이다. 그들이 친노, 친문은 그런 행동을 한다. 이런 식의 대화들이 그냥 노골적으로 방송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올림픽이 뒤덮고 있는 미디어로 시작했는데 그 안에는 참 요지경이 벌어지고 있구나. 다양한 이야기를 쭉 나눴는데요. 앞으로 간간이 오셔서 언론의 모니터 결과를 좀 청취자분들께 들려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김언경> 네.

◇ 정관용> 오늘 고맙습니다.

◆ 김언경>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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