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펜싱 막내' 박상영, 결승 진출 '銀 확보'

남자펜싱 박상영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준결승전에서 벤자민 스테펜(스위스)를 상대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에페 박상영(21 · 한국체대)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에 첫 메달을 안겼다. .

세계 21위 박상영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4강에서 13위 벤자민 스테픈(스위스)을 15-9로 눌렀다. 세계 1위 그뤼미에 구띠(프랑스)를 누른 3위 임레 게자(헝가리)가 선착한 결승에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1피리어드부터 박상영은 우세를 이었다. 승부처에서 날랬다. 2-2로 맞선 가운데 과감한 찌르기와 상대 공격의 허를 찌르는 역습을 성공시켜 6-4로 앞섰다. 기선을 제압한 박상영은 2피리어드에서는 리드를 14-9까지 벌린 끝에 승리를 안았다.


첫 올림픽 출전에서 거둔 값진 메달이다. 2102 세계청소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은 이듬해 동아시아대회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메이저대회 개인전에서는 첫 메달이다.

세계 랭킹 21위의 반란이었다. 박상영은 16강전에서 세계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상영은 정진선(화성시청)을 32강에서 누른 가로조에 15-12 승리를 거두고 선배의 패배를 설욕했다.

박상영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8강전에서 박상영은 세계 10위 맥스 하인저마저 15-4 완승을 거뒀다. 1피어리드에만 12-4로 앞설 만큼 압도적 경기력을 펼쳤다. 앞선 32강전에서는 19위 파벨 수코브(러시아)를 15-11로 제압했다.

간판 정진선과 한국 선수 중 최고 랭커인 세계 11위 박경두(해남군청)도 이루지 못한 쾌거였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인천아시안게임 2관왕 정진선은 가로조에 막혔고, 박경두는 니콜라이 노보스욜로프(에스토니아)에게 10-12로 덜미를 잡혔다.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의 첫 메달이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기대주들의 부진으로 우려를 낳았다. 런던 대회 챔피언 김지연(익산시청) 등 여자 사브르와 '1초 오심'의 주인공 신아람(계룡시청) 등 여자 에페가 노 메달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박상영이 일을 낸 것이다. 박상영은 이번 펜싱 선수단 중 남녀 통틀어 가장 어리다. 남자 에페 막내의 유쾌한 반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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