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멕시코를 잡아라!' 슈틸리케가 강조한 승리 이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멕시코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1차 목표인 8강에 진출한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도 멕시코전의 승리를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 독일과 2016 리우 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예선 2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피지와 1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둔 한국은 C조 1위를 유지하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 C조 2위 멕시코와 조별예선 최종전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독일이 2무로 C조 3위에 그치고 있지만 최종전 상대가 피지라는 점에서 승리가 유력해 사실상 8강에 진출할 전망이다. 이에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은 8강 진출을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됐다.

골 득실에서 앞선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8강 진출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급한 쪽은 멕시코라며 여유 있는 경기를 예고했다. 특히 불안요소로 꼽혔던 수비가 잘 될 경우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자신감을 드러낸 신태용 감독이지만 선수들이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에서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멕시코와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예선 최종전을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평가했다.(노컷뉴스DB)
9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한축구협회 후원사인 교보생명이 주최한 어린이 축구캠프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세계 최고 수준의 독일을 상대로 3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거의 승리를 얻을 뻔할 정도로 선전했다는 것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호평했다.

이어 "멕시코전은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경기"라며 "신태용 감독이 말한 것처럼 비긴다거나 0-0으로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멕시코는 반드시 한국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는 점을 노련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활약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 중에서 가장 많은 볼터치를 한 것 같다. 역시 가장 위협적인 선수임이 분명하고, 유럽에서 쌓은 경험이 국제무대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독일전에서 보여줬다"고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황희찬에 대해서도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올림픽 두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금까지의 평가보다 더욱 돋보였다. 기대를 갖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피지전과 비교해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이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 한국 축구의 중요한 과제"라고 조언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예선 C조 3차전은 11일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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