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톱10 비상?' 韓 선수단장 "내려왔으니 올라가야죠"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정몽규 선수단장,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의 올림픽 4회 연속 톱10 전선에 노란 불이 켜졌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가 주춤거리고 있다.

한국은 9일(한국 시각) 메달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금메달 2개, 은 2개, 동 1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현재 종합 8위지만 초반 기대됐던 메달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해 현재 순위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첫 금메달 후보로 꼽힌 사격 황제 진종오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5위에 머물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금메달 밭으로 꼽힌 남자 유도에서도 김원진(60kg급), 안바울(66kg급), 안창림(73kg급)도 노 골드에 머물렀다.


안바울이 값진 은메달을 보탰지만 결승까지 오는 동안 세계 랭킹 1위와 천적 에비누마 마사시(일본)까지 꺾은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여자 유도 정보경(48kg급)이 깜짝 은메달을 따냈지만 기대를 모은 김잔디(57kg)가 16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 동 3개를 수확한 펜싱도 아직 낭보가 없다. 런던 금메달리스트 여자 사브르 김지연은 16강전에서 충격패를 안았다.

세계 최강 양궁이 그나마 효자 종목의 명성을 확인했다.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쓴 덕에 10위권 안에 들 수 있었다.

선수단의 걱정도 적지 않다. 정몽규 한국 선수단장은 이날 양궁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은 브라질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궁 등에서) 잘 나가다가 상승세가 살짝 꺾였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남은 경기들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정 단장은 "이제 내려왔으니 올라가겠죠"라면서 팔로 상승 곡선을 그리며 태극전사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단은 양궁 남녀 개인전에서도 금빛 화살을 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메달밭인 태권도와 레슬링은 아직 시작 전이다. 여기에 사격, 유도, 배드민턴, 골프 등 금메달 전망 종목이 남아 있다. 아직 금메달 목표 12개는 유효한 상황. 과연 한국 선수단이 초반 악재를 딛고 다시 비상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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