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장을 방문한 것은 2014년 비박계 김무성 대표가 선출된 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금 우리 앞에는 남은 1년 반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통일시대의 초석을 마련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져 있다"며 "오늘 선출될 새로운 지도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바로 잡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집권 이래 추진해온 창조경제, 문화융성 등 국정을 거론한 다음 경제관련 입법 지연을 지적하면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정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일에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국회를 비판했다.
사드 배치문제와 관련해서도 정치권을 겨냥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끊임없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데, 안보 문제마저도 찬반의 논리에 갇혀 있고, 각기 다른 이념과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을 들어 "앞으로 그보다 훨씬 더한 일들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면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려있는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그것을 이용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당내 계파갈등 청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며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을 새로운 도약의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노력할 것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을 반드시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큰 기반을 다져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들께서 원하는 변화를 위해 서로 힘을 모아 적극적인 정책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해 나가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