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韓 올림픽 8전패 낳은 러시아의 '김연경 봉쇄령'

여자배구, 일본전 뒤 1패

여자배구 대표 김연경이 8일 저녁(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조별리그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배구가 잠시 쉬어갔다. 월드 스타 김연경(28 · 192cm)이라도 세계 랭킹 4위의 강호 러시아의 집중 견제는 버거웠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한국 시각) 브라질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러시아와 A조 2차전에서 1-3(23-25 25-23 23-25 25-14)으로 졌다.

지난 6일 일본과 1차전 승리 뒤 첫 패배를 안았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전 8시 30분 아르헨티나와 A조 3차전을 치른다. 개최국 브라질과 카메룬까지 A조 6개 팀 중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러시아는 역시 강했다. 이전까지 한국은 역대 러시아와 상대 전적에서 7승 44패, 특히 올림픽에서는 7전 전패였다. 이번만큼은 변칙을 노리며 이변을 기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누른 러시아의 기세도 무서웠다.


특히 1차전에서 30점으로 일본을 맹폭한 김연경에 대한 수비가 집중됐다. 일본전에서 58.3%였던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트리플 블로킹으로 맞선 러시아를 상대로는 35.6%로 떨어졌다. 점수도 20점으로 떨어졌다.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8일 저녁(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조별리그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서브범실로 1세트를 내준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기에 일본전에서 12점을 올린 서브 공격수 이재영도 7점으로 막히면서 대표팀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김연경에만 공격이 집중돼 상대에게 읽힐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에게 연결되는 토스도 다소 느리고 낮아 살짝 아쉬웠다. 센터 양효진이 7점으로 분전했지만 주포들이 막히면서 역부족이었다.

1세트 김연경은 1세트 7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그러나 190cm대 장신들이 버틴 러시아에 17개의 공격 중 5개만 성공했다. 여기에 상대 주포 나탈리아 곤차로바(194cm), 타티아나 코셸레바(191cm)의 고공 강타가 잇따라 터지면서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대표팀은 그러나 2세트 전열을 가다듬었다. 상대 블로킹 위로 때리는 상대 공격과 높은 블로킹에 20-23으로 뒤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투혼을 불살랐다. 김연경의 강타와 양효진의 연속 서브 에이스 등으로 24-23으로 역전한 대표팀은 김희진의 강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분수령이던 3세트도 접전이 펼쳐졌다. 이재영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서 14-16으로 끌려간 대표팀은 양효진의 서브 에이스로 19-19 동점을 만든 뒤 김연경의 강타 등으로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상대 아나스타샤 슬야코바야의 연속 강타에 이어 김연경의 공격이 벗어나는 아쉬움 속에 세트를 내줬다.

접전에서 내준 3세트의 여파로 4세트 승부는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에이스를 잇따라 허용, 6-14까지 끌려간 대표팀은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의 올림픽 8전패로 이어진 러시아의 김연경 집중 봉쇄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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