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러시아에 역전패했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스웨덴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의 첫 출발은 박빙의 승부 끝에 놓친 아쉬운 패배였다. 세계랭킹 2위인 유럽의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전반전까지 13-12로 앞서는 등 선전하면서 한때 7점차까지 점수를 벌렸지만,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겨두고 역전당했다.
이처럼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던 한국 대표팀이 러시아전에서 패배한 요인은 급격한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부족으로 보인다. 따라서 스웨덴전에서도 승부는 체력 안배에 성공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해 러시아와 스웨덴,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8강 진출을 놓고 경쟁 중이다. 각 조에서 상위 4개국이 8강에 오른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19위의 스웨덴은 반드시 꺾어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같은 B조에 있는 러시아(2위), 프랑스(9위)는 물론 네덜란드(14위)도 만만치 않다.
8강에 가려면 가장 랭킹이 낮고 비유럽국가인 아르헨티나(29위)를 이기고, 유럽 4팀 중 2팀은 잡아야 4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스웨덴전은 사실상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승률은 충분하다. 핸드볼은 유럽에만 널리 알려졌지만, 유독 한국만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8회 연속 4강에 진출하며 세계적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
스웨덴과의 상대전적 역시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만나 여유있게 경기하고도 32-28로 승리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여자핸드볼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비롯해 헝가리(3위), 덴마크(6위), 세르비아(7위), 폴란드(8위) 등 상위권 국가들이 줄줄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걸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만큼 유럽 국가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걸 보여주는 것이므로, 방심은 금물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