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질주' 피해자들, 보행자 아닌 택시 승객

15일 오후 5시 15분쯤 김모(54)씨가 몰던 푸조 차량이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교차로 앞 횡단보도를 덮친 뒤 차량 6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영상 캡처)
지난달 해운대 도심질주 교통사고로 사망한 모자(母子)가 택시에 타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당시 블랙박스를 정밀 분석한 결과 사망자 3명 가운데 2명이 택시 승객일 가능성이 높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애초 사망자 3명이 모두 도로에 쓰러져있었던 점과 사고를 당한 택시 운전자가 "40대 남녀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많이 다치지 않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라는 진술을 바탕으로 사망자가 모두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최근 조사 과정에서 피해 택시가 크게 파손된 점 등으로 미뤄 사고 충격으로 택시 승객들이 도로 바닥에 떨어지면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승객들이 숨진 A(40·여) 씨 모자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영상 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사고를 낸 운전자 김 모(53)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달 31일 해운대문화회관 교차로에서 자신의 외제 차를 몰고 횡단보도를 덮친 뒤 다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3명이 숨지고 2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지점 300m 전에 1차 추돌사고를 낸 위 그대로 달아나다가 이 같은 대형 참사를 낸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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