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 오른 김지연은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15-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펜싱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당시 김지연이 "제가 미쳤나봐요"라고 말할 정도로 깜짝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금메달 후보 중 하나다. 게다가 막내가 아닌 여자 사브르팀 맏언니. 김지연도 "런던 올림픽 금메달 재연을 위해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면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표로 세웠다.
김지연은 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제3경기장에서 시작되는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다.
사실 런던 올림픽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후 김지연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지난해 왼쪽 고관절 부상을 당하면서 흔들렸다. 부상으로 몸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만들어낸 저돌적인 플레이가 사라졌고, 리우 올림픽 출전조차 불투명했다.
하지만 김지연은 결국 리우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여전히 강력한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런던 올림픽 결승에서 꺾은 벨리카야가 세계랭킹 1위. 준결승 상대였던 자구니스가 세계랭킹 3위다. 세계랭킹 2위 올가 카를란(우크라이나)는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지만, 상대 전적에게 8전8패로 김지연이 절대 열세다. 김지연도 다시 정상에 서기 위해 '스텝 트레이닝' 등 맞춤형 훈련을 했다.
특히 리우 올림픽에는 펜싱의 종목 순환 원칙으로 사브르가 단체전에 포함됐다. 사브르팀 맏언니인 김지연에게는 혼자 만의 올림픽이 아니다.
김지연은 "목표를 크게 잡으면 너무 부담이 된다. 그냥 런던에서처럼 즐기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맏언니로 출전하는 올림픽이니 만큼 동생들과 잘 단합해 단체전 메달도 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