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6살 때 유도를 시작해 일본 유도 명문인 쓰쿠바대학까지 진학했다. 앞서 추성훈이 그랬듯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안창림은 2013년 10월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73kg급에서 우승했다. 덕분에 일본으로부터 귀화 요청도 받았다. …
하지만 안창림은 한국행을 결정했다. 모두가 만류했지만,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안창림은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언젠가 한국에 와서 대표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2014년 2월 용인대에 편입한 안창림은 곧바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만큼 기량이 출중했다. 이후 실패도 맛 봤지만, 결국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안창림도 "일본의 귀화 요청이 있었지만,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면서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조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은 1위다. 아직 세계선수권 같은 큰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승률은 89.39%(66판 중 59승)다. 태극마크를 단 뒤 딱 7판만 졌다.
경쟁자는 오노 쇼헤이(일본)다. 안창림은 동갑내기인 오노에게 유독 약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월 뒤셀도르프 그랑프리 준결승을 포함해 4번 만나 모두 졌다. 오노는 세계랭킹 6위지만,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강자. 안창림에게 패배를 떠안긴 발기술이 일품이다.
둘은 4강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노를 넘어야 한국 유도 첫 금메달이 가능하다.
공략법은 알고 있다. 안창림은 "오노와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를 상대로 집중 훈련을 했다. 일본 유도 스타일도 잘 알기 때문에 오노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일본 선수에게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면서 "힘이 좋아 양손으로 도복을 잡히면 승산이 없다. 오른쪽 업어치기와 오른쪽 안뒤축걸기 등 오른쪽을 공략하는 기술로 상대해야 한다"고 공략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