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을 주도한 김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입장 표명 이후 상당히 마음이 무겁고 사명감도 굉장히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준비를 했고, 우리는 오로지 지금 냉각기에 빠져드는 한중 양국의 외교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지혜롭지 못하다"면서"이런 정쟁이 바로 중국 매체로부터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계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이 우리 당 지도부와 이런 우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처럼 여야의 문제는 되지 않았을텐데 아쉽다. 더 지혜로운 마음으로 당당하게 중국에 다녀와 정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당내 반대 기류에 대해서는 "김종인 대표가 만류를 한 것이 아니다. 이번 중국방문이 무산되면 마치 대통령께서 우리의 중국 방문을 가로막는 비슷한 모양새라 외교적 파장이 클 것이니 지혜를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 과정에서 만류하는 뜻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공항에서는 의원들의 방중에 반대하는 '1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사드배치는 대한민국 군사주권,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라고 쓴 현수막을 펼쳐 들고, 출국하는 의원들을 향해 "매국노짓을 그따위로 하고 계세요! 정말 6명 다 매국노들이야! 국회의원 맞아!"라고 소리를 쳤다.
이날 중국을 방문한 의원들은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을 밝히지 않고 중국 측에 한중 관계 유지와 북핵공조 강화,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보도 자제 등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