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감독은 8일 CBS 라디오(FM 98.1MHz)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박태환에게 "지금까지의 경기는 다 잊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라. 그리고 즐겁게 경기하라"고 전했다.
박태환과 함께 브라질에 있는 노민상 감독은 "태환이가 (400m, 200m) 경기 후 내려와 나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며 "네가 뭘 죄송하냐. 이런 고통, 저런 고통 겪으며 (올림픽에) 나간 것 자체만으로도 잘한 일이다"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태환의 부진에 대해 준비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노 감독은 "국내 수영장 사정이 좋지 않아 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 했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4년이라는 계획을 짠 뒤, 1년에 한 번씩 큰 대회에 나가 상대와 나의 기량을 점검해야 하는데, 그런 준비를 못 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노민상 꿈나무수영교실에서 어린이들과 같이 운동을 했다"며 "외국 전지훈련은 자비로 다 했고, 경제 사정 때문에 내가 따라다니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전에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 박태환이 기록을 세우면서 몸 상태가 좀 오르기도 했지만, "한 달도 안 남긴 7월 8일에서야 국가대표로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으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있었고,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합 시간대가 "오후 1시에 예선을 뛰어서 오후 10시에 결승을 치른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 거라 나도 조금은 황당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노 감독은 박태환의 주종목은 아니지만 100m와 1500m에도 출전을 할 것이라며, 출전을 해서 더 많은 경험 쌓게 만들 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에게는 "박태환 선수가 참 역경이 많은 선수인데, 국민 여러분들이 그 역경이 있을 때마다 많은 응원을 해 주셨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박태환이 출전하는 자유형 100m와 1500m는 한국 시각으로 10일과 13일에 각각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