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일본 대표로 출전했던 오야마 카나는 2016 리우 올림픽에 일본 방송의 해설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나라의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예선 1차전을 지켜본 카나는 일본의 패배 원인을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아닌 양효진(현대건설)로 지목했다.
카나는 양 팀 최다 30득점으로 맹위를 떨친 김연경의 활약은 예견된 결과였다고 분석하며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을 한 양효진을 맞기 못한 것이 일본의 무기력한 패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양효진은 일본의 팀 블로킹(3개)보다 많은 4개의 블로킹을 잡는 등 2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예상외로 쉬운 승리를 가져온 일본전에서도 알 수 있듯 김연경이 아닌 나머지 선수의 활약은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의 승승장구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정철 감독도 김연경에 상대 견제가 집중될 것을 예상하며 다른 선수가 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효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경기는 세계랭킹 4위 러시아와 조별예선 2차전이다. 신장 면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했던 일본(5위)과 달리 러시아는 높이의 열세를 안고 싸워야 하는 상대다.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 출전했던 이리나 자랴즈코와 이리나 페티소바는 각각 196cm, 190cm으로 상당히 키가 크다. 아르헨티나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아나스타샤 스랴코바야도 192cm로 큰 키를 자랑한다.
러시아는 지난 아르헨티나전에 9개의 블로킹을 잡았다. 주전으로 경기한 이리나 자랴즈코와 이리나 페티소바가 나란히 2개씩 잡았다. 5개의 블로킹은 나머지 선수가 힘을 보탰다. 러시아는 코트에 나서는 선수 대부분이 190cm를 넘는 만큼 높이 싸움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 경기는 세계 최고 공격수로 평가받는 김연경과 타티아나 코셸레바(러시아)의 자존심 대결이 유력하다. 이들의 무서운 공격을 상대의 코트에 퍼붓는 것을 막기 힘든 만큼 승부는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의 활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의 리우 올림픽 조별예선 2차전은 9일 오전 8시30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