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 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독일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으로 동점 골을 내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확실한 소득은 있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과 석현준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는 점이다.
석현준과 손흥민은 지난 5일 열린 피지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각각 2골과 1골을 넣으며 한국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독일전에서도 둘의 활약은 돋보였다.
특히 손흥민은 독일 축구에 정통했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독일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으로 진출했다. 신태용 감독이 선발로 출전시킨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 초반부터 독일 진영을 흔들었다. 독일 수비가 2~3명이 붙는 상황에서도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독일을 위협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후반전에 일을 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상승세를 탄 한국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후반 30분 문창진(포항)을 빼고 석현준을 투입했고 이 노림수는 정확히 들어맞았다.
석현준은 후반 41분 이슬찬(전남)이 상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지체없이 슛으로 연결해 득점을 올렸다. 피지전에 2골을 터트린 석현준은 다시 한 번 골 맛을 보며 류승우(레버쿠젠)과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매 경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과 석현준.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