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유도 켈멘디, 코소보 첫 金 "작고 가난한 나라도 할 수 있다"

코소보에 첫 금메달을 선물한 켈멘디. (사진=IOC 트위터)
코소보는 동유럽 발칸 반도의 작은 나라다. 세르비아 자치주였던 코소보는 1998년 코소보 사태 때 세르비아군에 민간인들이 집단 살해당하는 참극을 겪는 등 지긋지긋한 내전에 시달렸다. 2008년 독립을 선언했고, 2013년 공식적으로 주권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이 승인되면서 2016년 리우 올림픽이 코소보의 첫 번째 올림픽이 됐다. 코소보는 5개 종목 출전선수 8명의 미니 선수단을 꾸려 리우로 향했다.

그런 코소보가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주인공은 여자 유도 52kg급 마질린다 켈멘디.

켈멘디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유도 52kg급 결승에서 오데테 지우프리다(이탈리아)를 꺾고 코소보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켈멘디는 2013년과 2014년 세계선수권을 연속 제패한 강자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은 코소보가 아닌 알바니아 국기를 달고 출전했다. 코소보는 출전 자격자체가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4년 뒤 기회가 왔다. 코소보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서게 된 켈멘디는 "오래 전부터 꿔왔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켈멘디는 개막식에서 코소보의 기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코소보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켈멘디는 "정말 행복하다. 솔직히 금메달을 따러 리우에 왔다. 코소보의 첫 올림픽이자 첫 금메달이다. 정말 값진 금메달"이라면서 "코소보인들에게, 특히 어린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나는 코소보에서 영웅이다. 전쟁 후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작은 나라도, 가난한 나라도 올림픽 챔피언을 원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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