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女양궁 감독 "남자가 먼저 金 따서 잠 못 잤어요"

여자양궁 장혜진(왼쪽부터), 기보배, 양창훈 감독, 최미선이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에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8일(한국 시각)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8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쌓은 한국 대표팀. 기보배(광주시청), 최미선(광주여대), 장혜진(LH)이 나선 대표팀은 러시아를 5-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8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런던 대회 2관왕 기보배는 2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값진 기록도 세웠다.

경기 후 양창훈 대표팀 감독은 감격적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이 시상식을 준비하는 동안 대표팀 관계자들과 포옹을 하며 기쁨을 누렸다.

양 감독은 "사실 전날 밤 잠을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남자 대표팀의 선전 때문이었다. 김우진(청주시청)-구본찬(현대제철)-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구성된 남자팀은 전날 단체전에서 미국을 꺾고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에 양 감독은 "사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하는데 남자팀이 따내면서 새벽 1시까지 잠이 오질 않더라"고 말했다. 남자팀이 이뤄냈는데 여자팀이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일이나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여기에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전적이 또 중압감도 컸다. 양 감독은 "이전까지 7회 연속 금메달을 땄는데 8회 연속이라는 부담감도 컸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양 감독은 "혼자 있으면 정말 불안하지만 선수들을 보고 훈련을 보면 마음이 안정이 되더라"면서 "사실 어제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그런데도 60점 세트를 만든 것을 보면 여자 선수들인데 대단하다"고 대견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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