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200m 탈락한 박태환 "기록 보기가 두려웠다"

박태환이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유형 200m 경기 후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박태환은 예선 6조에서 1분48초06으로 8위에 그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터치패드를 찍고 기록 보기가 두렵다고 해야하나, 보기가 싫더라구요"

박태환(27)이 주종목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박태환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영 자유형 200m 예선 7조 경기에서 1분48초06을 기록해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태환은 전체 29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상위 16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진출 티켓을 따지 못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태환은 "죄송하네요"라며 말문을 열더니 "기대를 채워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박태환은 "어제 400m를 잊고 준비를 많이 하자는 생각이 많았다. 어제 안됐던 부분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보니 오버가 됐는지 어깨가 무거웠다. 스퍼트를 해야할 때 어깨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레이스를 하면서 나 스스로 답답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아마도 조 최하위를 해본 경험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아보였다.

박태환은 "터치패드를 찍고 기록 보기가 두렵다고 해야하나, 보기 싫더라. 레이스가 안좋았다는 것을 아니까, 생각보다 더 안 나왔다. 물밖으로 나오기가 싫었다"며 레이스를 마치고 답답했던 심정을 전했다.

이어 박태환은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를 2년만에 치르다 보니 2년간 레이스의 흐름이나 신예들을 파악 못한 부분이 컸다. 내가 주로 뛰었던 시대와는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예선부터 치고 나가는 부분이 강해졌더라. 급하게 쫓아가다보니 나 자신이 많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100m와 1500m에도 출전한다.

박태환은 둘 중 한 경기를 포기하고 나머지 한 경기에 집중할 생각이 없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다. 코치 의견을 들어봐야겠지만 모든 경기에 뛰는 게 내가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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