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영상]첫 메달리스트 '유도 공주' 정보경 "낚시가 취미에요"

"꿈은 대통령과 건물주" "4년간 고생이 생각나서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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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한 여자유도 48㎏급 '작은거인' 정보경(25)은 현지시간으로 경기 다음날인 7일(한국시간) '악바리'에서 '수줍은 '청춘'으로 돌아왔다.

정보경은 이날 리우 바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취재기자들과 만나 "아쉬운 은메달이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하지만 여자 유도 동료들에게 스타트 금메달을 약속했는데 못지켜 아쉽다"고 말했다.

여자유도 48KG급 은메달리스트 정보경이 취재진과 만나 은메달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 리우데자네이루=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정보경은 전날 리우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유도 48㎏급 8강에서 세계래킹 1위인 몽골의 문크흐바트를 몰아붙여 반칙승을 거두는 등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아르헨티나 파울라 파레토에게 일격을 당해 은메달에 그쳤고 경기장 주변에서 통곡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온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정보경은 "(결승 경기가 끝나니까) 4년 동안 고생한 게 스쳐지나갔다"며 "너무 아쉬워서 쓰러져 울었는데 조금 후회하고 있다. 기쁜날 눈물 안흘리려고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나는 축하메시지가 뭐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보경은 "'울지마라.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었다'는 축하가 가장 큰 위로가 됐다"면서도 아쉬운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정보경은 "솔직히 (언론들이 국내에서) 남자유도만 촬영할 때 서러운것도 많았다"며 "하지만 저는 올림픽이 끝나면 모든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지 않을까하는 자신감으로 운동에 임했다. 묵묵히 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거 같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은게 지금의 메달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여자유도에 대한 관심과 동료들의 응원 메시지도 소개했다.

정보경은 "여자유도가 침체기라고 말하는데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다들 기량이 높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김민정 선수까지 지켜봐주시고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남아있는 선수들도 조금더 힘내서 저보다 더 값진 경기 펼치고 저보다 더 번쩍번쩍 빛나는 금메달 땄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성연과 김잔디가 '니가 메달 안따면 누가 메달따냐? 못따면 눈물날꺼 같다'라고 말한게 항상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자신을 평소 공주라고 부르는 아버지 등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도 표했다.

정보경은 "고등학교 때부터 숙소생활을 해 가족들과 떨어져 지냈다"며 "집이 멀어 못갔는데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주 저를 보러 와주셨다. 그런 면에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항상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한국에 돌아가 집에가면 가족들이랑 놀러가게 시간을 비워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웃었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는 "중학교 때는 남들과 달라보이고 싶어서 대통령이었는데 지금은 건물주"라고 말해 주위를 웃게 만들었다.

훈련을 제외하고 평소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냐는 질문에는 "저 낚시 좋아해요"라며 낚시대를 잡아채는 모습을 보여 또다시 분위기를 띄웠다.

왜 하필 낚시냐는 질문에는 "운동하는데 나쁜일은 할 수 없잖아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김성연 선수랑 처음 같이 낚시 갔는데 믿지 못하시겠지만 10마리 넘게 잡았어요.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인천쪽으로 바람쐬러 다녀요."

여자유도 57㎏급 김잔디와 63㎏급 박지윤, 70㎏급 김성연, 78㎏급 김민정 등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겠다는 정보경은 "응원도 실제 시합만큼이나 떨리다"며 "마지막까지 여자유도가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한 여자유도 48kg급 정보경 선수가 경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리우데자네이루=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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