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자리를 비운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서 호주의 맥 호튼이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힘차게 물살을 갈라 '디펜딩챔피언' 쑨양(중국)을 0.13초 차로 제치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호튼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1초55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3분41초68만에 레이스를 마친 쑨양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3분43초49를 기록한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올해 올림픽 자유형 400m는 절대강자가 없는 치열한 경쟁 구도였다. 박태환이 이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예선부터 최선의 경기를 펼쳤으나 결선에 오르지 못했을 정도다.
예선을 1등으로 마친 코너 드와이어(미국)은 3분44초01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물렀다.
7번 레인의 제임스 가이(영국)가 중반까지 레이스를 주도했다. 오버페이스였다. 300m 구간부터 호튼과 쑨양이 치고나왔고 결국 호튼이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호튼은 호주에 이 종목 6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다. 자유형 400m 최다 우승국은 미국으로 통산 9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호주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태환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 3분45초63의 기록으로 10위를 차지해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박태환은 압도적인 스타트로 첫 50m 구간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도핑 징계에 따른 훈련과 실전경험 부족 탓인지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박태환은 3회 연속 이 종목 메달 사냥의 기회마저 얻지 못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예선 실격 번복 해프닝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