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孫, DJ 7주기서 4년 만에 '첫 대화'

文 "빨리 돌아오시라" 孫 '소이부답'…2012년 대선경선 이후 처음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6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김대중(DJ)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별도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 2012년 9월 대선 경선 이후 4년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상가에서 조우했지만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문 전 대표와 손 전 상임고문은 이날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서거 7주기 평화콘서트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문 전 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네며 "요즘 언론에 비치는 모습이 좋아 보이더라. 빨리 당에 돌아오셔서 힘을 넣어주시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말에 손 전 고문은 특별한 언급 없이 그냥 웃음만 지었다.

손 전 대표는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 7주기 행사라 오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은 5번의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령까지 되면서 인동초 정신을 보여주셨다"며 "우리도 이 위기를 김대중 정신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에서는 야권 대선주자들이 'DJ정신' 계승을 내세우며 호남민심 구애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네팔 및 부탄 방문 이후 첫 공개일정으로 이날 행사를 택한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어록 가운데 "야권대통합으로 민주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정권교체 해 달라" 는 말을 인용하며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님의 유지를 있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민주당 힘만으로 어려우니 반드시 야권통합으로 민주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꼭 정권교체 해 달라는 말도 했다"며 야권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차마 김 대통령을 뵐 면목이 없고, 무덤에서 호통을 쳐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대로 허망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권 교체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영상메시지를 통해 'DJ정신' 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민주를 향한 굳건한 용기, 서민경제를 우선한 신념, 그리고 남북화해와 동북아 평화를 이끈 앞선 혜안이 사무치게 그립다"며 "김 대통령께서 늘 저희에게 강조하셨던 서생적 문제의식, 그리고 상인적 현실감각을 갖추고, 공포와 유혹과 나태를 물리칠 수 있는 용기를 단단하게 지닐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긴 정치역정에서 늘 강조하셨던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당신께선 절망의 IMF, 외환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건져내셨다. 가장 고통 받던 서민경제를 살리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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