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은 6일(한국 시각) 브라질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일본과 A조 1차전에서 알토란 11점 활약을 펼치며 3-1(19-25 25-16 25-17 25-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첫 올림픽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리시브도 팀에서 가장 많은 25개를 올리며 수비에서도 공헌했다.
특히 이재영은 이날 교체 카드로 나와 예상 외의 활약을 보였다. 대표팀은 1세트 몸이 덜 풀린 듯 일본의 다양한 공격을 막지 못해 기선을 제압당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1세트 막판 박정아(3점)와 바통을 터치한 이재영이 들어가면서 경기가 달라졌다. 이재영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리시브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인 3세트에 빛났다. 이재영은 8-8로 맞선 상황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15-14로 불안하게 앞선 상황에서도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승기를 가져왔다. 워낙 강력한 김연경의 스파이크에 이재영까지 가세한 한국 대표팀의 날카로운 창에 일본은 허둥댔다.
경기에 대해 "공격보다는 리시브에서 많이 도움이 되자는 마음이었다"면서 "언니들이 집중해서 가볍게 하자고 한 게 잘됐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터로 출전한 어머니 김경희 씨에 대해서는 "경기 전에 일본은 꼭 잡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동안 경기에서 어머니한테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았는데 오늘은 잘한 것 같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첫 경기가 낯선 오전 경기(현지 시각으로 9시30분)였다. 그러나 이재영은 "시차 적응을 잘 하는 편"이라면서 "근데 언니들은 (적응을 잘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향후 대표팀의 10년을 이끌 막내의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