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6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일본과 조별예선 A조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15 25-17 25-21)로 제압했다.
승패와 더불어 양 팀의 에이스 대결 역시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의 주장 김연경과 일본의 주장 기무라 사오리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 따지면 에이스라는 칭호는 오직 김연경에만 어울렸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30득점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본 배구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기무라 사오리는 12점에 그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공격 성공률 또한 비교되지 못했다. 김연경이 56%의 성공률을 보인 반면 사오리는 15%에 그쳤다. 블로킹 역시 김연경은 2개를 올렸지만 사오리는 기록하지 못했다.
사실 두 선수는 부상 탓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김연경은 지난 4일 허리 통증으로 인해 리우 에어포스 클럽 배구 코트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의 2번째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사오리 역시 지난 월드리그에서 입은 손가락 부상으로 한일전 출전이 어두운 상황이었다. 일본 현지 언론 역시 "결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상도 두 선수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두 선수는 1세트부터 코트에 들어서 팀 승리를 위해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1세트는 사오리가 김연경에 판정승을 거뒀다.
사오리는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고비 때마다 득점을 기록하며 일본의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사오리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김연경은 2세트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김연경은 높은 타점으로 일본 블로킹을 무용지물로 만들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특히 김연경은 21-13에서 일본의 3인 블로킹을 강력한 스파이크로 뚫어내며 상승 분위기를 끌어냈다. 김연경은 이후 연속 득점 성공으로 일본을 농락했다. 김연경은 매치포인트에서 시원한 스파이크로 세트를 매조졌다.
3세트도 김연경의 무대였다. 9-8로 추격을 허용한 순간에서 김연경은 강한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반면 사오리는 결정적인 서브 리시브에 실패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2세트에 이어 3세트의 마지막 득점도 김연경의 손에서 나왔다.
김연경은 4세트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2-2 상황에서 강한 공격으로 팀에 리드를 안김과 동시에 1인 블로킹까지 연속으로 성공하며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오리 역시 반격에 나섰지만 공격 범실을 기록하며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에이스 대결에서 웃은 김연경, 그가 있기에 메달 획득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