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배구를 대표하는 라이벌의 맞대결인 데다 4년 전 런던 대회 3-4위전에서 맞붙었던 두 나라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는 경기였다. FIVB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조별예선 1차전을 ‘클래식 아시아 더비’라 이름 붙이고 이례적으로 주목해야 할 경기로 꼽았을 정도다.
한일 양국의 올림픽 도전 역사와 지난 5월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 결과(한국 3-1 승) 등을 상세하게 소개한 가운데 설문조사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FIVB는 445명의 팬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일본의 승리를 예상한 배구팬이 79%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100명도 되지 않았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정철 감독은 일본전 승리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8강 진출, 그리고 이후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경기 방식 등을 고려해 높은 순위로 조별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일본전에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은 나가오카 미유(19득점)와 기무라 사오리(12득점), 이시이 유키(10득점) 등이 고른 활약을 선보였지만 홀로 30득점을 퍼부은 김연경을 막지 못했다. 일본 역시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한국전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지만 '월드스타' 김연경의 벽은 높았다.
비록 기대가 컸던 김희진, 박정아(이상 IBK기업은행)의 활약이 저조해지만 양효진(현대건설)이 일본의 팀 블로킹(3개)보다 많은 4개의 블로킹을 잡으며 17점을 보탰고, 이재영(흥국생명)도 생애 첫 올림픽 경기서 10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